첫 '한국형 발사체'300여 기업 참여엔진-발사대-조립 등 발사체 기술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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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KSLV-II)' 1차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 발사체로 21일 오후 4시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향한다.누리호는 2조원 들여 엔진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전 과정을 우리 기술로 개발한 토종 발사체다.먼저 발사체의 심장격인 엔진 국산화를 이뤄냈다. 75톤 액체로켓 엔진으로 에어로스페이, 시스템, 디펜스 등 한화 방산계열사들이 총 출동했다.세계적 수준인 항공기용 엔진 조립 기술이 큰 힘이됐다.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고온·고압·극저온 등 극한 조건을 모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3000도 이상 화염을 견뎌야 하는 1단 연소기엔 비츠로넥스텍 힘을 보냈다. 네오스펙, 삼양화학, 하이록코리아 등도 엔진 개발에 기술을 접목했다.누리호가 발사되는 48m 높이의 초록색 구조물 '엄빌리칼(umbilical) 타워' 제작에는 현대중공업이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상 발사대 제작도 함께 맡았다.2016년부터 4년 6개월이 걸렸다. 제넥, 영만종합건설, 유한티유도 참여했다.연소시험은 현대로템이, 기체공급계와 파이로 시동기는 (주)한화가, 산화제 탱크와 연료 탱크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체 제작은 두원중공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엔진을 비롯한 모든 부품의 총조립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도했다.이밖에 체계종합은 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등 6개사, 추진기관·엔진은 에스엔에이치, 비츠로넥스텍 등 9개사, 열·공력 분야는 한양이엔지, 지브엔지니어링 등 3개사 등이 가담했다.중소기업 포함 300여곳의 국내 기업이 누리호 개발에 동참하면서 핵심 부품 개발과 제작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축적했다.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을 계기로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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