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 규모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또다시 올랐다.

    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0.48달러 상승(0.57%)한 84.0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58달러 내린 81.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33달러 오른 84.7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 시장은 4일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 장관회의를 주목했다. 이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이 논의될 예정이다.

    10월에 열린 회의에서는 7월 합의한 대로 8월부터 하루 40만배럴씩 생산을 늘리기로 한 합의를 유지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생산량이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공급 부족이 겨울에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유가는 추가로 올랐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유가 급등이 OPEC의 카르텔 탓이라고 비판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미국 NBC방송에서 "유가는 세계 석유 시장에 기반한 것이고, 그 시장은 OPEC이라는 카르텔이 통제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그 카르텔이 지금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에 공급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석유 수출국들이 이전에 합의한 수준의 생산량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부족이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겨울철 들어서면서 난방 수요까지 겹쳐 유가가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싱크마켓츠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은 공급 부족의 위험을 줄이고 가격 압력을 낮추기 위해 하루 80만배럴 증산을 선택할 수 있지만, 다음 회의에서 생산량을 전혀 늘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렌 패터슨은 "현재로서는 하루 40만배럴씩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이 비축유를 방출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지난 주말 중국은 이례적인 성명을 통해 에너지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경유와 휘발유 비축분을 방출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