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만장 규모 설비 투자… 내년 하반기 양산 계획반도체 투자 확대에 웨이퍼 업체 증설 잇따라글로벌 웨이퍼 출하량 2024년까지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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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실트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웨이퍼 부족이 전망되는 가운데 SK실트론이 시설 투자 확대에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12인치 웨이퍼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중국 이전으로 공백이 발생한 청주 공장을 활용해 이뤄진다. 설비는 200평 규모 부지에 월 2만장 생산 규모로 들어서며 올해 하반기부터 이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품 테스트 작업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는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생산 케파만 놓고 보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웨이퍼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업체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SK실트론은 지난 2019년부터 생산공정을 풀케파로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SK실트론의 가동률은 지난 2019년 94.9%, 2020년 98.5%, 올해 상반기 99.6%를 나타냈다.

    SK실트론을 제외한 다른 웨이퍼 기업들도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2위 웨이퍼 업체인 일본의 섬코는 지난달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해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2023년 첫 양산을 시작해 2025년 전 라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증설 규모에 대해 5년간 공급 계약을 마친 상태다.

    세계 1위인 일본의 신에츠와 세계 3위인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도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SK실트론은 점유율 11.3% 수준으로 5위다. 일본 신에츠와 섬코가 각각 27.%, 21.5%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웨이퍼 생산 확대 움직임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중심으로 증설이 확대되면서 웨이퍼 물량 부족에 대한 전망이 제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웨이퍼는 반도체 제작의 핵심 소재이기 때문에 컴퓨터, 통신제품, 소비가전제품 등 사실상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적인 요소다. 정밀하게 가공된 실리콘 디스크는 1인치에서 12인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경으로 생산되며 기판 소재로 사용돼 그 위에 대부분의 반도체 칩을 생산한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인프라로 규정하고 56조원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투자 러시를 이끌었다.

    실제로 TSMC는 미국 투자 발표에 이어 일본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공급기지 구축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TSMC는 지난 4월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4조원)를 투자해 미국 공장 6곳을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설비 확충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0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2곳을 신설하고 35억 달러를 투자해 뉴멕시코주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 웨이퍼 출하량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파운드리 및 메모리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2024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전년대비 13.9% 증가하여 140억 제곱인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