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공급사…2017년 SK그룹 편입 글로벌 웨이퍼시장서 SK실트론 독보적 위치 확보 가능성 높아 상장땐 2019년 순이익 2,139억 원에 P/E 20배 적용…시총 4조 원 이상 추정
  •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가장 큰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내달 상장을 앞두면서 시장의 관심은 최태원 SK회장의 차기 IPO 후보로 예상되는 SK실트론에 쏠리고 있다. 사진은 최태원 SK회장이 지난해 5월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 행사의 마무리 발언을 하는 모습.ⓒSK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가장 큰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내달 상장을 앞두면서 시장의 관심은 최태원 SK회장의 차기 IPO 후보로 예상되는 SK실트론에 쏠리고 있다. 사진은 최태원 SK회장이 지난해 5월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 행사의 마무리 발언을 하는 모습.ⓒSK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가장 큰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내달 상장을 앞두면서 시장의 관심은 최태원 SK회장의 차기 IPO 후보로 예상되는 SK실트론에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2017년 8월에 LG실트론(현 SK실트론)까지 인수했다. 최근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을 시작한 SK머티리얼즈와 함께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SK실트론 순이익은 2019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2020년 한국 반도체 웨이퍼 수출이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 반도체 웨이퍼 공급사들은 무역분쟁 시기에 웨이퍼 재고 소진에 힘쓰면서 반도체업종 내에서 다른 공급망보다 늦은 속도로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 진입했는데 올해 전방산업에서 5G 전환 수요, 낸드 증설, 개별 칩 크기 확대 영향으로 웨이퍼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실트론은 경쟁사들과 달리 선도적으로 화합물 웨이퍼 사업에 진출했기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경쟁사들의 평균 P/E(주가수익비율)인 16.7배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 적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화합물 웨이퍼는 3종으로 압축되는데 SiC(실리콘 카바이드), GaN(질화갈륨), GaAs(갈륨비소) 계열이 5G 및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생산에 적용되는데 기존 실리콘(규소) 웨이퍼와 달리 6인치 이상 대구경(大口徑) 제조가 어렵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편이다.
  • 화합물 웨이퍼는 고전압, 고온과 같은 가혹한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반도체를 제조하기에 용이하다. 

    특히 고전압환경에서 반도체의 특성(원할 때는 전류가 흐르고 원하지 않을 때는 전류가 흐르지 않는 성질)이 훼손돼 '원하지 않는 순간에도 전류가 흐르는 현상' 이 발생할 수 있는데 화합물 웨이퍼로 만들어진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원만하게 작동한다. 

    이러한 반도체는 주로 방산용, 산업용으로 일부 사용됐는데 5세대통신(5G) 도입과 초고속 밀리미터웨이브(mmwave) 적용을 계기로 사용처가 급증하는 추세다.

    SK실트론은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듀폰사로부터 전기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인 차세대 전력 반도체용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을 인수했다.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은 미국·유럽의 소수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과점하고 있고 전방산업 규모가 제한적이라 인수 전에 대규모 매출이 시현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5G 도입 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기존사업(실리콘 웨이퍼)과 신규사업(화합물 웨이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사업의 경쟁사 중에서 일본의 섬코(Sumco)나 독일의 실트로닉(Siltronic)은 보수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글로벌 웨이퍼시장의
    공급사 중에서 SK실트론이 신규사업(화합물 웨이퍼)에서 선제적으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전망이 P/E 20배, 시가총액 4조 원 이상을 정당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