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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만 늘렸다고 능사 아닌데… 위중증 473명 최다치 연일 ‘빨간불’

위드 코로나 2주도 못 버티나… 방역 완화하면서 위중증 관리책 ‘미흡’ 일선병원들 “병상확보 행정명령으론 부족… 의료인력은 부족하고 이미 지쳤다” 차라리 서킷브레이커 조기 발동 등 견고한 대책 필요 의견도

입력 2021-11-11 09:54 | 수정 2021-11-11 09:54

▲ ⓒ강민석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은 신규확진 수치보단 위중증 환자에 집중하는 형태다.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인정하면서 의료체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데, 견고한 대책이 부족해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2주도 못 버티고 다시 거리두기로 체계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 현재 방역상 모든 지표는 ‘서킷 브레이커’로 불리는 비상계획 발동조건에 다가가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73명이다. 전날도 460명으로 집계돼 지난 8월 25일 이후 최다 규모를 찍었는데, 하루 만에 또 수치를 갱신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9월부터 11월 초까지 300명대를 유지하다 6일 411명으로 오른 뒤부터 400명대가 계속됐다. 최근 일주일(11월 5일~11일) 382명→411명→405명→409명→425명→460명→473명이다. 

특히 겨울철로 접어드는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위중증 환자 8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도 관리 한계 인원인 500명에 육박했지만 정부는 아직 대응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5일 수도권 병원 행정명령을 통해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입원하는 준중증 병상 402개, 중등증 병상 692개 추가확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병원들은 기존 입원실를 코로나 병상으로 바꾸기 위해 의료장비를 설치 및 공사, 인력 배치 등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쳐 내달 초면 전국 준중증 병상은 기존 455개에서 857개로, 중환자 병상은 1111개에서 1365개, 중등증 병상은 1만56개에서 1만1878개로 확충될 전망이다. 

하지만 표면적 대응에 불과하다는 것이 의료계 입장이다. 병상 확충만 있을 뿐 이를 수행할 의료인력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소재 A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망을 풀어 놓으니 당연히 확진자가 많아지고 동시에 위중증 환자수도 올라가는 추세다. 그런데도 정부는 민간병원에 병상확충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병상이 추가되면 이를 담당할 인력을 타 진료과나 병동에서 빼오거나 신규채용을 해야 하는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병상 확보 이면에 수반되는 일련의 과정이 가혹하다는 의미다. 

B지역의료원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재난지원금 얘기로 각을 세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최우의 보루인 코로나 치료병원에 대한 처우 개선이 더 시급하다. 장기화된 코로나 시국에 대처하는 것에 모든 의료진이 지쳐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C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말하는 서킷브레이커를 신속히 발동해야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 상태가 유지되면 위중증 환자를 받은 공간이 병상 확충 시간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과정에서 중환자실·입원병상 가동률이 75%를 넘는 등 위기가 오면 일상회복을 잠시 중단하고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의료계는 더 빠른 비상대책이 시행돼야 실질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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