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자격 갖춘 공보의 50명 코로나 진료 투입 오늘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2개월 근무병원계, 근본적 대책 없이는 '역부족' 우려도
-
정부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전문의 자격을 갖춘 공중보건의사 50명을 투입한다. 앞서 병원장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차원에서 코로나19 대응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인력난을 꼽았는데,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분석된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이기일 제1통제관은 26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로 중환자 치료를 맡고 있는 상급종합병원의 병상가동률이 높아져 상급종병의 부담 경감을 위해 공중보건의사 중 전문의 파견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전국 공중보건의사 중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전문의 50명이 이날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2개월간 파견근무를 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배치된다. 현재까지 총 21곳에서 파견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제1통제관은 “정부는 공공의료인력 파견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련 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환자 치료 목적 이외 파견인력 활용을 금지한다”며 “이들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교육 훈련 이외에 숙박 등의 편의 사항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이유는 일상회복 전환 이후 수도권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지난 19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는 오주형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경희대병원장)이 참석해 “코로나 이후 평시보다 많게는 7~8배 의료 인력이 필요하다”며 “이 상황이 2년 가까이 지속되며 더 이상은 인력 충원이 무리”라고 밝힌 바 있다.이와 관련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공보의 50명 파견이 그나마 한줄기 빛으로 작용하겠지만 견고한 방역망 설정없이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오는 26일 방역강화 대책 발표시에는 근본적 대책이 나와야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내 중환자 병상 695개 가운데 587개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 가동률은 84.5%다.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총 131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