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 인도공장 398억 투입… 생산능력 6.5배↑

SD바이오센서가 인도 현지공장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신속진단키트 등 주요 제품군의 생산량을 6.5배 확대하면서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SD바이오센서는 인도 법인(SD Biosensor Healthcare Pvt. Ltd.)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2503만9251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금액은 약 398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3.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취득 후 지분율은 88.44%(8146만6602주)이며,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12일이다. 

이번 출자는 인도 법인의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SD바이오센서는 인도 하리아나주에 위치한 공장을 1만4000평의 부지 면적으로 증설 투자에 나선다. 이에 따라 생산량은 기존 대비 6.5배 증가한다.

원가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이다. 체외 진단 시장에서 인도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기구 입찰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만큼 단가 경쟁이 필수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D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인도 법인의 주요 생산제품은 신속진단키트와 혈당측정스트립이다. 월간 기준으로 체외진단제품은 1872만 테스트, 혈당측정스트립 880만 스트립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도법인의 매출액은 671억원, 순이익은 23억원이다. 

SD바이오센서는 인도공장 증설에 따라 인도 뿐 아니라 주변국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국제 입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다져, 글로벌 체외 진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다. 

상반기 누적 지역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유럽이 1조4854억원으로 전반기(267억원)보다 56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매출 비중의 75.8%를 차지한다. 이어 아시아 1639억원(8.3%), 한국 901억원(4.5%), 남미 808억원(4.1%), 아프리카 717억원(3.6%), 인도 672억원(3.4%) 순이다. 

회사 측은 “작년 누적 기준 유럽(41%)과 인도(32%) 매출을 포함한 라틴아메리카(10%), 아시아(7%) 매출이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다”며 “올해 상반기는 아시아와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매출이 지속 발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오는 20205년까지 전세계 체외 진단 시장은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적 진단과 현장 진단 등 다양한 형태의 수요가 늘어나고, 예방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시각이다. 

SD바이오센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발맞춰 주요 제품군의 생산 능력을 향상시켜 탄력적으로 대응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신속진단키트 ‘스탠다드Q’의 시설 투자에 119억원을 사용했다. ‘스탠다드M’과 ‘스탠다드F’ 설비에는 각각 47억원, 43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인도는 건물, 설비, 기구 등에 113억원의 투자 자금이 집행됐다.  

아울러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해외 판로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달 8일에는 브라질 2위 진단기업 에코 다이아그노스티카(Eco Diagnostica)의 지분 전액 인수를 결정했다. 약 470억원 규모다. 남미 진단 시장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시장 내 제품 등록에 속도를 내고, 현지 생산 강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연속혈당측정기 제조기업 유엑스엔(UXN)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다각화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효근 대표는 “인도 법인 공장 증설은 인도와 주변국, 국제 입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좋은 수단”이라며 “글로벌 체외 진단 시장에서 더욱 성장하는 SD바이오센서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