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주가 66% 급락 구광모 지분가치 1/3토막… 맞교환 불가능"구형모 승계 위한 꼼수 방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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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6개월이 지나도록 최대 주주간 지분정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LX그룹에 꼼수 승계 의혹이 불거졌다.
LX그룹이 지주사 주가를 떨어뜨려 손쉽게 지분을 확대하려는 한다는 주장으로 청와대 청원까지 제기됐다.15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LX그룹 지주사 LX홀딩스 지분구조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분 15.95%를 보유해 1대 주주에 올라있다. 구 회장의 삼촌 구본준 LX그룹 회장 지분은 7.72%다. 법적으로 LX그룹 오너는 구광모 회장이다.지난 5월 계열분리 당시 두 사람은 ㈜LG 지분율 그대로 LX홀딩스 지분을 나눴다. 존속법인(LG)와 신설법인(LX) 분할 비율에 따라 재상장된 두 회사의 분할상장가는 12만6500원과 2만5300원이었다.하지만 LX홀딩스 주가는 상장 직후 반토막인 1만2000원대에 거래되며 폭락했고 이후 6개월간 등락을 거듭하며 8670원(12일 종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구광모 회장의 지분가치는 3079억원에서 1055억원까지 하락했다.㈜LG 주가도 분할상장가에 비해 하락했지만, LX홀딩스만큼 낙폭이 크진 않다. LX홀딩스는 7개월간 2만5300원에서 8670원으로 66% 떨어진 반면 ㈜LG는 12만6500원에서 9만원으로 29% 하락에 그쳤다. -
판이한 주가 흐름은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회장의 지분 맞교환이라는 정리 카드를 잃게 만들었다. 당초 예상됐던 두 사람의 지분 맞교환은 출범과 함께 LX홀딩스 주가 상승으로 구광모 회장의 지분가치가 높아지면 가능성은 있었다.하지만 현재 구광모 회장의 LX홀딩스 지분 가치는 1055억원에 불과한데 구본준 회장의 ㈜LG 지분가치는 1조926억원에 달한다. 7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분할납부 중인 구광모 회장에게는 차액을 부담할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계열분리가 이뤄진 만큼 지분 정리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두 사람이 각각 상대 지주사 지분율을 3% 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내년 5월 공정위 발표에서 같은 대규모기업집단으로 분류된다.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이슈에 저촉될 가능성이 크다. LX그룹 손자회사 LX판토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중 66%가 LG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했다.사정이 이렇자 LX홀딩스에 투자한 주주들이 꼼수 승계를 위한 주가 조작이라며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처벌을 요구했다. 15일 현재 741명이 동의한 글 게시자는 "LX홀딩스 맥없는 주가에 소액주주는 울고 오너 일가는 웃는다"고 주장했다.게시자는 "LX홀딩스 주가가 떨어질수록 LX그룹 오너일가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LX홀딩스 주가가 떨어지면,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LX홀딩스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게시자는 특히 "LX그룹의 승계문제와도 연결된다"며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홀딩스 상무를 지목했다. 구형모 상무가 보유한 ㈜LG 지분과 구광모 회장의 LX홀딩스 지분 맞교환으로 증여세를 피하고 복잡한 승계 절차를 간소화 하려 한다는 주장이다.실제로 구 상무가 보유한 ㈜LG 지분율 0.59%의 가치는 854억7700만원에 달한다. 차액 200억원을 부담한다면 구광모 회장의 LX홀딩스 지분가치 1055억원과 맞교환 가능하다. 청원 게시자도 "구 상무가 충분한 현금 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부족분을 채우는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고 주장했다.구 상무가 구광모 회장의 지분을 그대로 받을 경우 부친인 구본준 회장 지분율을 넘어서는 1대 주주로 올라선다. 올해 70세인 구본준 회장은 1남1녀를 두고 있고, 장남 구형모 상무에 대한 승계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청원 게시글은 LX그룹 오너 일가가 편법 승계를 이유로 의도적으로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 게시자는 "LX홀딩스 상장 당시 외국인 지분이 32.1%에서 현재 9.3%까지 낮아졌고 1일 거래량 중 최대 48%가 공매도"라며 "외국인, 공매까지 동원한 주가조작에 대해 엄벌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