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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막힌 SM상선… 2000억 투자계획도 막힌다

미주 노선 신규 개설, 내륙 터미널 확대 줄차질8만TEU 선복량 확대도 난망글로벌 해운업계 규모 경쟁 밀릴 우려

입력 2021-11-19 09:57 | 수정 2021-11-19 11:34

▲ SM뭄바이호가 수출화물을 싣고 부산신항을 출항하고 있다ⓒSM상선

SM상선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예정했던 투자계획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노선 신규 개설, 내륙 터미널 확대, 선복량 증대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에 비상등이 켜졌다.

19일 SM상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일 상장 철회 이후 아직 재상장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SM상선이 상장을 마무리 지으려면 상장 심사를 통과 한 후 6개월 이내 다시 수요 예측을 실시해야 한다. 내년 3월 말까지다.

상장이 연기된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공모가 때문이다. SM상선은 공모가 밴드로 1만8000원에서 2만5000원 사이를 제시했는데 기관 수요예측에서 최하 밴드 이하 가격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수천억원대 투자계획을 세운 SM상선으로서는 시장 반응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2024년까지 기업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미주 서부 노선 4개와 아시아 노선 9개를 운영 중인데 미주 동안 노선을 신규로 개설할 예정이다. 미 동부 최대 항만인 뉴욕·사바나·찰스턴 등을 기항하는 노선을 개설하고 신규 선박을 투입한다.

미주 동안 노선 개척은 미주 내륙을 잇는 터미널-철도 연계 운송 서비스로 이어진다. 북미 전역에 SM상선의 운송서비스를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북미 시장은 아시아 지역에 비해 운임이 높고 변동폭이 적어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컨테이너 2만4000박스, 친환경 설비 등 장비투자 계획도 세웠다. 컨테이너선박도 18척에서 24척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선박발주로 8만TEU에 불과한 선복량은 13만TEU까지 확대된다.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의 선복량은 82만TEU다.

SM상선은 상장을 통한 자금확보로 투자금을 마련할 생각이었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구주매출을 제외하고도 4231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하단이라 하더라도 3046억원이 들어온다. 투자계획에 필요한 2000억원을 조달하는데 충분한 금액이었다.

문제는 투자계획이 단순한 사업확장이 아닌 생존전략이었다는 점이다. 투자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포기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HMM은 2025년까지 선복량을 120만TEU로 늘린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의 2025년 예상 선복량은 500만TEU 수준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을 비롯해 글로벌 공룡 해운사들이 선복량을 무시무시하게 늘려가는 중"이라며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해운업계에서 투자가 미진하면 앞으로 닥쳐올 불황기에서 버텨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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