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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매각 온도차… "경영권 이전일 뿐" vs "채권단 졸업 의지 살펴야"

"건설 매각 차입금 축소 한계""원매자 없어 경영권 이전 방식으로"연내 두산중 유증으로 채권단 졸업 전망

입력 2021-12-02 10:25 | 수정 2021-12-02 11:23
두산그룹과 산업은행이 두산건설 매각을 두고 확연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두산건설 매각은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며 탐탁치 않은 반응 보였다.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으로 "두산건설이 매각됐지만 MOU 종결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채권단 졸업 마지막 카드로 건설 매각에 나섰던 두산측은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업계에선 두산건설 매각이 이미 몇 차례 실패한데다 최근 경기 변동성이 커져 원매자도 없는 상황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헐값 매각은 배임행위 논란이 될 수도 있기에 두산측이 고심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두산건설 MOU는 매각이라기 보다 경영권 이전에 가까워 보인다.

두산중공업도 지난달 19일 "두산건설 경영권을 투자목적회사(SPC) 더제니스홀딩스에 이전한다"라고 공시했다. 

더제니스홀딩스를 상대로 2500억원 규모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지만 구주가 아닌 신주를  2500억원에 사는 구조다. 

이럴 경우 표면적으로 최대주주는 더제니스홀디스로 두산건설 지분 54% 갖고, 두산중공업은 46%를 보유한다. 

하지만 유입되는 매각대금은 없다.

일각에선 건설 매각 보다 두산그룹의 채권단 조기졸업 의지를 더 높이 사야한다는 주장도 한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1조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중이고 7000억~8000억원을 채권단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과 중공업의 자산 및 사업 매각 진행이 마무리 단계"라며 "3조 금융지원액 모두를 상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채권단 관리를 확실하게 졸업하고, 그룹 신용 위험에 대한 우려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 매각에 쓴소리를 했던 이 회장도 "내년 초 완료 예정인 유상증자를 포함해 두산중공업이 진행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결과가 계획대로 원활히 이루어질 경우, MOU 종결에 대해 외부기관의 재무진단을 거쳐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lyc@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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