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변해야 한다' 공감"최윤호 경영진단실장 업무 능력, 추진력 인정""준감위 차원에서 준법 수행 지켜보겠다""뼈를 깎는 노력 이뤄지고 있을 것"
  • ▲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올 서초구 삼성생명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윤아름 기자
    ▲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올 서초구 삼성생명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윤아름 기자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이 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 초대 실장을 맡은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사장을 주도로 삼성의 변화가 시작되고, 준감위는 준법 경영 측면에서 이를 감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올 서초구 삼성생명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경영진단실을 신설하며 7년 만에 그룹 컨트롤 타워를 부활시킨 가운데 미래전략실 출신의 최 사장이 초대 실장을 맡았다. 이에 업계에선 경영전략실이 미래전략실의 역할을 잇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아직 경영진단실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 준감위는 알지 못하지만 삼성 전체의 큰 틀에서 (경영진단실이) 준법 업무를 수행하는 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미 업무 수행 능력이나 추진력 측면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최 사장이 앞으로도 삼성을 변화 시키는 데 역할을 하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외부의 목소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발표한 신경영 선언의 가르침대로 모든 것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삼성도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감위는 그런 과정에 있어서 삼성이 준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지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여러 요인 중 준감위는 삼성이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든지 성장할 수 있는 조언을 할 것”이라며 “어떤 특별한 목표를 세운다기 보단 가장 처음 출범할 때 약속드렸던 것들을 하나씩 이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과는 직간접적으로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과 준법 감시 업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장소, 소통 방식 등에 대해선 다양한 방안이 있으니 여러분께서 잘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오늘부터 시작된 삼성 글로벌 전략 회의에 대해선 “독립 기관”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와 삼성의 관계사는 독립된 기관이며 (경영 전략에 대해) 사전에 의견을 주고받지 않는다”며 “준법에 대한 부분을 조언하고 협력하는 관계이지 보고를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지만 아마 뼈를 깎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