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생명 대표, 실적 하락세에 연임 빨간불 농협·하나손보, 1년만에 수익성 개선…연임 기대감↑'KB손보·푸르덴셜·농협생명·신한라이프' 임기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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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금융지주들의 인사를 앞두고, 보험업계에선 관련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실적이 부진한 KB·하나생명 수장들은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산하 보험사 중 허정수 KB생명 대표가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허 대표는 2018년 1월 대표에 올라, 2년 임기를 채우고 2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CEO에 기본 임기 2년, 연임시 1년의 임기를 추가하고 있다.

    일각에선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 작업에 적임자로 꼽혀 3연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업계 전반의 세대교체 기조와 맞물려 변화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생명은 올 3분기까지 누적 1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73억원 감소했다. 앞서 올 상반기에도 순손실 11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바 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와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는 각각 올해 1월, 지난해 8월에 선임돼 큰 변수가 없는 한 임기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17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실적을 올해 반등시켰다. KB손보는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대비 44.3% 증가한 2692억원을 기록했다.

    민 대표는 지주 보험 계열사 중 푸르덴셜생명이 올해 캐시카우로 자리잡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축성 상품 판매비중을 확대해 보험손익을 개선시켰고, 운용자산의 전략적 매매로 투자이익을 확대시켰다는 평가다. 푸르덴셜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익 2556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202%(2445억원) 급증했다.

    NH농협 계열 보험사 중에서는 지난해 1월 취임한 최창수 NH농협손보 대표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최 대표는 취임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시킨데 이어 올해도 순익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NH농협손보의 지난해 순익은 463억원으로 전년대비 580.9%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순익을 뛰어넘는 573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누적 순익은 876억원으로 전년대비 78.2% 증가했다.

    올해 1월 취임한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는 내년까지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 역시 3분기 만에 순익을 지난해말 대비 두 배가량 끌어올렸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612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김 대표 취임 후 올 3분기 누적 순익 11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77.6%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 보험 계열사 수장들은 모두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했지만, 올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연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하나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익 228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10.3% 감소한 209억원의 순익을 냈다.

    올해 RBC(지급여력)비율도 하락세다. 지난 6월말 기준 173%에서 10월말 153%까지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갓넘겼다. 최근 지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한 1000억원의 자금수혈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기존 채권평가이익 하락이 예상돼 다시금 RBC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권태균 하나손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우세하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지난해 6월 출범한 업체로, 권 대표는 출범 1년만에 회사를 흑자 전환시켰다.

    올 상반기 53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58억원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59억원을 기록, 전년 24억원 순손실 대비 83억원 올랐다.

    하나손보가 중저가 상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디지털 손보사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흑자전환은 연임 사유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의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내년까지 임기가 유지될 전망이다. 성 대표는 2019년 3월 당시 신한생명 대표로 취임,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하며 2022년까지 임기 2년을 보장받았다.

    지난 7월 오렌지라이프를 흡수해 신한라이프로 통합, 성 대표의 기반다지기가 지속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보다 순익이 컸던 만큼, 통합 후 실적 안정세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4019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오렌지라이프 합병에 따른 자산운용손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