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연구소 내년 패션 시장 전망21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
  • ▲ ⓒ삼성물산 패션부문
    ▲ ⓒ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패션연구소는 내년 패션 시장 전망을 '코로나 이전의 빠르기로'의 음악 기호 A TEMPO(아템포)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6대 키워드를 23일 제시했다.

    6대 키워드로 △ Across the Fashion(패션을 가로지르는 업(業)의 확장) △Taste-commerce(취향이 우선하는 소비) △Encounter Y2K Fashion(Y2K패션과의 조우) △Metaverse is Coming(주목받는 메타버스) △Purpose-Driven Brand(목적지향 브랜드의 성장) △Organic Growth Strategy(유기적 성장 전략 수립)이다.

    연구소는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무엇보다 유연성이 필요할 때라고 봤다.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의복에서 식, 주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F&B 비즈니스로의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카페 키츠네, 카페 A.P.C. 등 패션 브랜드의 카페 공간 뿐 아니라 미슐랭 스타를 받은 구찌의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도 내년 2월 문을 연다.

    또한 소비의 의미 변화가 이어지며 취향에 의한 소비가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들로만 옷장을 채우고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 ‘워드로브 웰빙(Wardrobe Well-being)’이 부각된다. 소비자의 지갑은 완벽하게 자신의 취향을 저격할 때만 비로소 열리고 있다.

    패션 스타일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패션을 마음껏 즐기도록 유도한다고 봤다. 이에 라운지 패션에 밀려났던 테일러링도 여유로운 핏으로 편안함과 포멀함의 균형을 맞추며 재등장했다. 또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이끄는 도파민 컬러와 다채로운 플로럴 모티브와 프린트의 향연으로 억눌렸던 팬데믹 기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연구소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업의 숙명은 떠오르는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활용하기 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격전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버버리와 돌체앤가바나도 블록 체인 기반 아래 디지털 컬렉션을 사고 팔 수 있도록 NFT 컬렉션을 선보이거나 준비 중이다. 직접 신을 수 없지만 희소성을 가진 한정판 스니커즈 역시도 NFT로 거래 가능한 메타버스 내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 중이다. 나이키도 가상 패션전문 NFT스튜디오인 RTFKT(아티팩트)를 인수하며 NFT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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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패션부문
    아울러 브랜드도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소비자와 함께하기 위한 변화를 예고한다. 패션 브랜드의 목적 지향적 브랜드로의 관점 변화는 다양성과 포용성, 지속가능성의 추구와 맞물려 소비자와 교감하는 브랜드의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봤다 .

    마지막으로 패션에 대한 관심이 인접 영역으로 흩어지고 있는 지금, M&A를 통해 전문적 영역을 벗어난 신사업 진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동일 업종이거나, 가치사슬 상 인접해 수직적 계열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관련성이 높은 업종이라 판단하기보다는, 업의 개념과 역량 측면에서 적합성이 높은 영역을 공략, 유기적 성장 전략으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코로나 시국의 속도감이 사회전체에 피로감을 주고, 회복 국면에 접어든 패션시장이지만 코로나 이전의 속도감 있는 성장과 변화를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이라며 “이제 급격해서 불안했던 사회적 변화의 속도는 안정적으로 숨을 고르고, 여전히 19년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패션시장은 이전의 규모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고 봤다.

    한편 삼성패션연구소는 2021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로 △Recovering Fashion Market(회복 중인 패션 시장)△Experience-based Retail Therapy(경험 기반, 리테일 테라피)△Shopper-tainment(쇼핑의 재미, 쇼퍼테인먼트)△Increasing Pop-up Store(증가하는 팝업스토어)△License with Well-known Brand(라이선스로 돌아온 유명 브랜드)△Insanity of Revenge-spending(보복 소비의 열기)△Enabling Small Brand(강소브랜드의 가능성)△Niche on Vertical Platform(틈새시장 노린 전문 플랫폼)△Club Sports, Golf & Tennis(골프&테니스, 클럽스포츠의 부상)△Easy Fashion to Comfort(편안함이 핵심인 이지 패션)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