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이어 내년도 '장밋빛'북미, 중국, 유럽 생산거점 추진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전 밸류체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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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그간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통합 이후 두 번째로 장기간 포스코케미칼을 이끌 전망이다.증설 중인 글로벌 양·음극재 생산공장의 안정적인 준공은 물론, 완성차업체나 배터리사 등 추가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또 원재료 선점을 통한 경쟁력 강화 역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내 주요 CEO를 모두 유임시켰다. 이에 따라 민경준 사장은 재신임을 받으면서 2019년부터 4년째 포스코케미칼을 이끌게 됐다.계열사 CEO 평균 임기가 1~2년 정도인 그룹 내에서 '장수 CEO'로 등극하는 것은 물론, 1998년 정비 부문(포항축로)과 제조 부문(삼화화성) 통합 이후 두 번째로 오랫동안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됐다.앞서 통합 1대 대표이사인 신승근 대표가 1998년부터 5년간 역임한 것이 최장 사례다. 이어 △2대 황원철(2003~2006년) △3대 이상영(2007~2010년) 대표와 민 사장이 4년간 포스코케미칼을 이끈다.민 사장은 3년 연속 포스코케미칼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2018년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후 ▲2019년 1조4837억원 ▲2020년 1조566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조9785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긴 했으나, 이익 성장세도 뚜렷하다. 영업이익이 2019년 898억원에서 올해 1380억원으로 뛸 것으로 분석됐다.민 사장이 포스코케미칼의 전성기를 위해 발 빠른 투자 및 R&D, 공급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증권가에서는 내년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액을 2조371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예상치보다 19.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0억원에서 1770억원으로 통합 포스코케미칼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할 전망이다.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일제히 전기차 생산을 늘리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배터리 수요 역시 많이 증가했다.그간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수요 확대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꾸준히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에도 생산거점을 확대해 완성차-배터리사 등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섰다.포스코케미칼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2년 10만5000t에서 2030년 42만t으로 늘리고, 음극재는 2022년 8만4000t에서 2030년 26만t으로 확대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이를 위해 8월 중국에 3만t 규모의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공장 건립 투자를 결정했으며 10월에는 대형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와 손잡고 배터리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이달 초에는 배터리 소재사 최초로 미국 완성차업체인 GM과 함께 대규모 양극재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업계 관심을 끌기도 했다.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 모두에 배터리 소재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배터리 소재 공급을 전략적으로 늘리면서 전기차 시장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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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국내외에서 추진 중인 양·음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주요 완성차-배터리사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야 하는 시점이다.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엘티엄셀즈 가동에 맞춰 차세대 전기차용 소재인 하이니켈 NCMA 양극재와 저팽창 음극재를 순조롭게 공급하는 것도 주요 숙제 중 하나로 꼽힌다.또한 리튬, 니켈, 흑연 등 배터리 소재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그룹을 포함한 글로벌 원자재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도 필요하다.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생산능력 확보를 통한 외형 성장과 더불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원재료 투자도 진행하는 것이다.최근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속도를 단축한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기술 개발 끝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특히 인조흑연의 원료인 침상 코크스는 자회사 피엠씨텍을 통해 자체 생산하고 있어 원료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 전 밸류체인을 내재화했다. 소재 국산화를 통해 2차전지 소재 수급 안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음극재 원료 확보 노력도 지속해왔다. 9월 고품질 천연흑연 음극재 원료인 구형흑연 확보를 위해 중국 청도중석에 투자했으며 음극재 코팅용 소재인 피치는 OCI와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생산한다.그룹도 배터리 소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탄자니아 흑연광산 지분 인수,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립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 전체 밸류체인을 견고히 구축해왔다.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확보와 더불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의 R&D를 통해 실리콘 산화물(SiOx), 실리콘-탄소 복합체(Si-C) 등 실리콘계 음극재와 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음극재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양극재 생산 일원화에 음극재 체인까지 투자한 데다 그룹사 역량을 포괄하면 2차전지 핵심 소재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2030년 글로벌 양·음극재 시장점유율 20%라는 중장기 목표를 향한 공격적인 성장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때문에 민 사장의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앞서 민 사장은 포스코케미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화학과 배터리 소재 글로벌 탑티어' 도약을 다짐한 바 있다.그는 "우리 힘으로 이뤄낸 음극재 국산화, 양극재 생산기반 마련, 침상 코크스 국산화 등은 끊임없는 도전의 결실로, 마땅히 자부심을 가질 일"이라며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50년,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만들어나가자"로 밝혔다.한편 1958년생인 민 사장은 광주고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재료공학 학사, 금속공학 석사, 금속 및 소재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캐나다 맥그릴대학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1984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에 입사해 광양제철소 열연부장, 품질기술부장, 압연 담당 부소장을 역임했으며 그룹 내에서 금속 등 소재 전문가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