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투자 '힘'캐나다 자율주행 설계기업 인수 현금성 자산 2조, 한앤컴퍼니 지분 2조… 곳간 넉넉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미래경쟁력 확보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조현범 회장이 단독경영에 나서면서 경영권 다툼이 일단락되고 '조현범 체제'가 공고화됐다. 2012년 사장에 오른 이후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확대를 모색해왔던 조 회장이 신사업 투자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脫타이어' 전략의 구체화와 추가 인수합병에 관심이 쏠린다.

    주력인 타이어산업은 지난 2018년 이후 자동차 산업 수요 둔화로 신차용 타이어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타이어 사업이 매출 96%에 달하는 한국타이어로선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첫단추는 뀄다. 

    지난달 캐나다 광학 미세 전자기계 시스템 기업인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 테크놀로지(PreciseleyMicrotechnology corporation)' 를 품었다. 지분 약 61.2%를 2045억원에 인수했다. 

    프리사이슬리는 광학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설계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과 통신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다. 

    광통신 네트워크 부품에 필요한 초소형 정밀전자기계업체 지분인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의 사업 다각화 및 신사업 진출기반을 마련했다고 내부에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한국타이어는 신사업 발굴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M&A 전담 자회사 '아이앤비코퍼레이션'(Invest & Beyond Corporation)를 설립했다.

    전동화와 모빌리티 전환의 미래 대비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투자처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조 회장의 판단이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은 충분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2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여기에 대주주로 있는 한온시스템 매각이 완료될 경우 추가 실탄 확보도 가능하다.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2조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향후 대규모 투자를 위한 채비를 갖춰진 셈이다.

    시장에서도 타이어 업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 기회가 큰 MEMS사업에 신규 진출하게 됐다"며 "보유 현금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한국앤컴퍼니는 축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하며 자체 사업의 비중이 커진 지주회사로 변모했다. 한 회사로 바뀌면서 신규 투자와 같은 의사결정에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송 연구원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