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2021 결산-화장품] 코로나 장기화에 '꽁꽁'… 신성장동력 확보 박차

코로나 여파에 화장품 로드숍 휘청배달·해외 진출 등 먹거리 찾기 분주착한 포장재·리필스테이션 등 ESG 경영 확대

입력 2021-12-29 10:03 | 수정 2021-12-29 11:02

▲ 한산한 명동거리ⓒ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화장품업계가 휘청거렸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재택, 집콕 생활이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화장품 판매가 부진이 이어졌다. 위기를 반영하듯 인력 감축에 매장을 줄이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를 뜨겁게 달군 화장품업계의 10대 뉴스를 한 눈에 살펴봤다. 

◇ 코로나 여파에 사라진 화장품 로드숍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화장품 브랜드의 로드숍(길거리 매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 패턴 변화 등으로 길거리 매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코로나19가 폐점을 가속화했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 등으로 화장품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비대면 쇼핑 확산도 한몫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미샤,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등 주요 6곳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 수는 2018년 3394개에서 2019년 2899개, 2020년 2298개로 매년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에이블씨엔씨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6억원을 기록했다. 토니모리도 약 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각각 4000만원,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 ⓒ아리따움

◇ 화장품도 배달 시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떠오르면서 화장품업계가 잇따라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통상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일반 택배 배송으로만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온라인 쇼핑으로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업계는 자체 배송 시스템을 만들거나 배달 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 자사 브랜드 아리따움을 배달 앱 요기요에 입점시켰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생활밀착형 O2O(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 김집사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토니모리는 배달의민족 B마트와 나우픽을 통해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론칭하고 기존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서 등 일부 지역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 ⓒ클리오

◇ 화장품 회사가 건강도 챙긴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5년 새 건강기능식품시장은 20% 이상 성장, 매년 5~6%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년 4조9273억원 대비 더 성장한 5조454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웰니스 라이프 브랜드 큐브미는 지난해 말 온라인몰 큐브미몰을 오픈하며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클리오는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 식품 브랜드 트루알엑스를 론칭했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전문 제조 기업 한국콜마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는 개발한 면역력 개선 제품 헤모힘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자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 ⓒ잇츠한불

◇ 착한 화장품 열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 입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비건(Vegan) 열풍이 한창이다. 화장품도 예외가 아니다.

비건 화장품이란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 화장품을 일컫는다.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53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하고 오는 2025년에는 208억달러(약 2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비건 화장품 시장에 아모레퍼시픽, 신세계인터내셔날, 잇츠한불 등 도전장을 냈다. 신규 비건 브랜드 론칭과 함께 비건 제품도 점차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 ⓒLG생활건강

◇ 최대 대목 中 광군제서 훨훨 

중국 정부의 대형 쇼핑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여파에도 광군제(光棍節, 11월11일)가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참여한 한국기업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화장품과 패션업계는 큰 실적을 내면서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광군제에서 LG생활건강 후·숨 등 럭셔리 브랜드는 전년 대비 42% 성장한 매출 3700억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생 라인은 전년 대비 매출 83% 증가하고 라네즈 브랜드는 신상품 판매 성장세로 전년 대비 38% 성장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닥터자르트도 2억7500만 위안(약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한섬

◇ "크림 70만원·세럼 60만원"… 프리미엄 전략

화장품업계에 프리미엄(고급) 바람이 불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럭셔리화하는 것뿐 아니라 고기능성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것에 주목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리리엄 스킨케어 시장은 1조5000억원 규모로 매년 10% 이상 신장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상위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선보였다. 메이크업 제품과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 제품 가격대는 세럼 22만~68만원, 크림 25만5000~72만원 등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패션 계열사 한섬을 통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오에라를 선보였다. 오에라는 고기능성 독자성분을 내세운 스킨케어 브랜드로 주요 상품의 가격은 20~50만원대에 달한다.

▲ ⓒ네이처리퍼블릭

◇ "국내시장으론 부족해"…  해외로 해외로 

화장품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의 규모는 제한적이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살 길을 찾아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올리브영은 지난 5월 글로벌몰에 일본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일본 내에서의 K-뷰티 성장세를 고려해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공략 국가로 일본을 낙점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도 지난 5월 일본 온라인 플랫폼 큐텐재팬(Qoo10 Japan)에 공식 브랜드관 AK BEAUTY OFFICIAL을 오픈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일본 3대 버라이어티숍과 드럭스토어 등 6000여개 이상 소매점에 입점했다.

▲ ⓒ아모레퍼시픽

◇ "성장동력 찾자" 먹거리 발굴 집중

화장품업계는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힘썼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저자극 스킨케어 화장품을 판매하는 코스알엑스에 1800억을 투자해 지분 38.4%를 지난 9월 취득했다. 창사 이래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호주 럭셔리 스킨케어 전문 기업 래셔널 그룹에 약 557억원을 내고 지분율 49% 확보하는 등 최근 투자를 마무리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서울 인사동에 웅녀의 신전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폐점한 매장을 카페로 전환했다. 토니모리는 사료업체 오션을 88억원에 인수하면서 펫시장 진출 카드도 꺼내들었다. 

▲ ⓒ이니스프리

◇ "포장재 바꾸고 플라스틱 없애고"

국내 화장품업계가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998톤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배출량도 일평균 84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배송 박스와 포장재를 FSC 인증 지류로 전격 리뉴얼했다. LG생활건강은 커피 찌꺼기(커피박)를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원료로 재활용한다. 한국콜마는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인 루츠랩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배 석세포를 활용해 화장품, 치약,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개발한다.


▲ ⓒ이니스프리

◇ 껍데기는 가라… '리필 스테이션' 주목

화장품부터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등 상품을 리필해 구매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을 리필 용기에 소분해 판매하는 빌려 쓰는 지구 리필 스테이션을 이마트 죽전점 L.Heritage1947 매장에서 운영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시 광진구 이마트 자양점에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를 열고 리필스테이션을 열었다. 이니스프리리도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리필 스테이션을 숍인숍 형태로 선보였다. 고객이 가져온 재사용 용기에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10g 단위로 소분 판매하는 리필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김보라 기자 bora6693@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