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로젝트 공정 가속…3년 연속 외형 성장수익성 개선-비용 절감 노력… 이익률, 10년만 최고발주여건 개선-신사업 가시화…신규수주도 기대감 고조
  • ▲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삼성엔지니어링
    ▲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대형 화공 프로젝트의 순항으로 9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는 실적 우상향 기조에 더해 발주시장 여건 개선으로 신규수주까지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지난해 4분기에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1조8840억원, 영업이익 1066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분기 1조7466억원에 비해 7.86% 늘어나면서 3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년동기 1조8551억원에 비해서는 1.5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796억원에 비해 33.8%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실적 개선세를 4분기 연속 지속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분기 1389억원에 비해서는 23.2% 감익이 예상된다.

    환율 효과와 더불어 멕시코 DBNR,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HUGRS, 말레이시아 사라왁 등 기수주 해외 대형 현장의 기성 확대로 화공 부문 중심의 매출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정산 이슈로 부진했던 비화공 부문 매출 정상화 기조와 전년동기 환 관련 매출, 영업이익 감소 영향(230억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4분기 원가율이 대체로 높았던 점을 감안, 전분기보다는 감익이 점쳐진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6조8573억원, 영업이익 5033억원을 기록하면서 모두 가이던스(매출 6조8000억원, 영업이익 3900억원)를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6조7491억원 대비 1.60% 증가한 매출은 3년 연속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2016년 7조105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양호한 화공 원가율과 환율 효과로 전년 3611억원 대비 39.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7367억원 이후 최대 규모로, 9년 만에 5000억원대 복귀인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7.34%로, 2011년 7.71%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영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9년 말~2020년 초 수주한 DBNR, HUGRS, 사라왁 등의 대형 프로젝트 공정 진행이 가속하는 데다 화공 부문 사업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지속적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수주확보 능력과 기확보 수주물량을 통해 중단기적으로 외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2018년부터 확대한 기본설계(FEED) 연계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사업 기반과 영업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규 수주 역시 4분기 사우디 자푸라 12억3000만달러 인식과 비화공 프로젝트 증액 등으로 6조원의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 ▲ 멕시코 DBNR 현장. ⓒ삼성엔지니어링
    ▲ 멕시코 DBNR 현장. ⓒ삼성엔지니어링
    이 같은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기평은 최근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 측은 "해외 사업에서의 리스크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고, 화공 부문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반영,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올해 실적이 우상향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은 7조3893억원, 영업이익은 5153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2014년 8조9114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영업이익은 2011~2012년 이후 10년 만에 2년 연속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배영찬 전문위원은 "일부 대형공사 진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전체 실적 가변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도 "2018년 이후 수주 및 수행과정의 리스크 관리를 보다 체계화했고 예상비용을 모두 선반영해 수주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도 공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주 전망도 국제유가 회복과 그에 따른 발주시장 개선, 수주 파이프라인 증가로 한결 편안해진 상황이다.

    당장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사우디 Zuluf 22억달러 △알제리 PDH/PP 10억달러 △말레이시아 Shell OGP 7억달러 △베트남 PDH/PP 6억달러 △태국 PTT GSG 5억달러 △카타르 PVC 3억달러 등 다수 프로젝트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지난달 발주된 UAE 보로지4를 시작으로 중동 대형 석유화학단지들의 발주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 EPC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심화함에 따라 신규 수주 시장에서 차별화가 드러날 전망"이라며 "해외 발주시장의 개선 속도는 점진적으로 나타나겠지만, 과거보다 급감한 플레이어는 향후 수주 경쟁 완화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신사업 가시화도 기대된다. 지난해 '그린 솔루션 프로바이더' 발표 이후 △에너지 최적화 △탄소 포집 △수소 등 탄소중립 부문과 친환경 플라스틱 부문 등으로 EPC 분야를 넘어서는 사업 영역 확대 기조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FEED 수주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직접 투자 등 신사업 관련 소식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실제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롯데케미칼, 포스코, 말레이시아 SEDC에너지 등과 '말레이시아 사라왁 H2biscus 청정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본 프로젝트와 관련 박천홍 삼성엔지니어링 솔루션사업본부장은 "해외 청정수소 도입을 위한 협업의 첫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수소·탄소중립 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와 기술 확보를 통해 '그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27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