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매출대비 법인세 4%, 한국은 0.9%영업이익률 낮게 잡아... 매출액 수입대금 지불양 의원 “글로벌기업 단골 수법... 당국 대책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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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의 0.9%를 법인세로 납부했다. 전 세계 매출 대비 법인세 비중은 4%로, 한국에서 법인세는 4분의 1 수준이다. 

    양정숙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은 2일 2021년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와 애플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는 628억 9000만원으로, 매출(약 7조 972억) 대비 비중은 0.9%였다.

    반면 애플이 지난해 세계 각국에 납부한 법인세 총액은 145억 2700만달러(약 17조 5000억원)다. 매출(약 440조 7400억원) 대비 비중은 4% 수준이다. 애플코리아는 세계 평균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법인세를 냈다.

    이는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애플코리아는 영업이익률도 1.6%에 그쳐 애플 세계 평균 29.8%의 18분의 1 수준이었다. 애플의 지역별 영업이익률은 미주 34.8%, 유럽 36.4%, 중화권 41.7%, 일본 44.9%, 기타 아태 지역 37.2% 등이었다.

    한국에서의 저조한 영업이익률은 애플코리아가 주요 제품을 싱가포르 법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를 통해 수입하면서 매출액 대부분을 수입대금으로 지불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수입대금은 매출의 95%인 6조 7233억원에 달했다.

    양 의원은 "애플코리아가 매출원가를 과도하게 높게 잡아 영업이익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률을 낮춰 세금을 회피하는 게 글로벌기업들의 단골 수법이 됐다. 정상적으로 세금을 납부하도록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