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2020년부터 판매 회복세 두드러져 지난해 양사 격차 6.7%p에서 3.8%p로 좁혀져1월 수입차 판매, 전년보다 22.2% 감소
  • ▲ BMW가 1월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5시리즈 모습. ⓒBMW코리아
    ▲ BMW가 1월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5시리즈 모습. ⓒBMW코리아
    지난 2018년  화재사고 이후 주춤했던 BMW가 올해 벤츠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1월 5550대를 판매해 벤츠(3405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BMW는 2015년 4만7877대로 벤츠(4만6994대)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전 벤츠코리아 대표가 2015년 부임한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벤츠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게다가 잇따른 화재 사고로 인해 BMW는 2017년 5만9624대에서 2018년 5만524대, 2019년 4만4191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반면 벤츠는 2018년 7만798대, 2019년 7만8133대, 2020년 7만6879대로 3년 연속 7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BMW는 지난해 6만5669대로 전년대비 12.5% 증가한 실적을 올리면서 벤츠와의 격차를 1만대 수준까지 좁혔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도 3.8%p로 전년 6.7%p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였다. 

  • BMW의 호실적은 간판 모델인 5시리즈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는 순수전기 4도어 쿠페 ‘i4’를 비롯해 8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2시리즈 쿠페, X7 부분변경 모델 등을 출시해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벤츠는 지난 6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사 경유차의 배출가스 저감성능 등을 사실과 다르거나 기만적으로 표시·광고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02억원을 부과 받았다. 

    벤츠는 2013년 8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매거진, 카탈로그, 브로슈어, 보도자료 등을 통해 자사 경유차가 질소산화물을 최소치인 90%까지 줄이고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성능을 갖고 있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벤츠의 디젤차량에는 일반적인 운전조건에서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성능을 저하시키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 이와 같은 악재로 인해 벤츠의 독주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올해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7361대로 전년동월 대비 22.2% 감소했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1월 실적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부족과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BMW, 벤츠에 이어 아우디(1269대), 폭스바겐(1213대), 볼보(1004대), MINI(819대), 포르쉐(677대), 포드(605대), 렉서스(513대), 지프(498대)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