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강북구 아파트 거래건수 14건, 전년비 88% 줄어호가 수천만원씩 '뚝뚝', 급매물 나와도 '관망'대선 전 조정국면, 하반기 상승세 전환 가능성도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지난해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나타낸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실수요자 등의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수천만원씩 호가를 낮춘 급매물도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강북구 아파트 거래건수(매매기준)는 총 14건으로, 1년 전(115건)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도봉구와 노원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각각 17건, 52건으로 같은 기간 93.9%, 91.3%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건수가 줄어든 만큼 3개구의 아파트 매물도 쌓여가고 있다. 

    이날 기준 노원·도봉·강북구의 아파트 매물건수(매매기준)는 각각 3757건, 1654건, 830건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3.6%, 2.9%, 5.7%씩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3개구 모두 20~30%대 감소율을 나타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매가 급한 집주인들은 호가를 수천만원씩 낮추는 분위기다.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 58㎡(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2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같은 면적이 6000만원 내린 7억9000만원에 팔렸다.

    도봉구에서는 창동주공3단지 49㎡가 지난달 7억55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직전 신고가(7억8500만원)와 비교해 300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강북구 래미안트리베라1차 84㎡ 역시 지난해 9월 10억85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이 4000만원 가량 내린 10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도봉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선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매수문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급매물은 금방 거래됐는데 지금은 호가를 대폭 낮춘 수준이 아니면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선 이후 부동산시장 상황을 알 수 없는 만큼 관망심리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집값이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추가 하락세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대선 이후 민간분양 물량에 변동이 생길 경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는 4만8589가구의 민간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민간분양 물량이 극히 적었던 만큼 올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도 차고 넘치는 상황"이라며 "다만 대선을 비롯해 정비사업장 내 갈등 등에 따라 예정물량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