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IPO 추진, '정유빅4' 중 비상장 유일자금 넉넉… 18년 8천억→19년 1.3조→20년 9천억지분 절반 셰브론 동의 필요, 지분 희석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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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세번째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가운데 국내 '정유 빅4' 중 유일한 비상장사 GS칼텍스의 행보는 잠잠하다.IPO를 가정한다면서 막대한 차익이 보장되는 '대어급'으로 불류되지만 GS칼텍스 내부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상장과 관련해서 답변할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결론부터 말하면 확률은 제로다.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상황에서 IPO에 나설 이유가 없어 보인다. IPO의 기본 목적인 자금 조달이기 때문에, GS칼텍스가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시장에선 분석한다.GS칼텍스의 자금은 넉넉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GS칼텍스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6조7975억원이다. 이중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973억원, 매출채권 2조5705억원, 단기금융자산 7544억원 등 4조원을 넘어선다.앞서 GS칼텍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8년 8889억원 ▲2019년 1조305억원 ▲2020년 9377억원이다. 최근 기업공개에 뛰어든 현대오일뱅크(3016억원)보다 3배가 더 많다.부채비율도 안정적이다. '정유 빅4' 중 재무안정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업황 실적 변동성에도 차입금은 줄었고, 부채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이에서 관리되고 있어서다.지난해 부채비율은 111.8%로, 현대오일뱅크(216.4%) 절반이다. SK이노베이션(156.3%), 에쓰오일(162.8%) 보다 낮아 재무건정성은 안정적이란 평가다. 추가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돼도 재무 상황에 타격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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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걸림돌인 지분 희석도 IPO를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자짓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잠재적 불확실성도 부담이다.GS와 쉐브론(Chevron)이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다. 쉐브론이 상장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도 유일하게 비상장사로 남은 이유 중 하나다.전신인 당시 호남정유는 1967년 셰브론과 럭키(LG전신)의 협약으로 한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이다. 1986년 합작투자계약 수정을 통해 GS측에 경영권을 양도했다.이로인해 IPO 여부는 GS 단독 판단으론 불가능하다. 앞세 셰브론은 상장할 경우 소액주주와 시민단체 등의 경영간섭과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셰브론 입장에서는 새로운 주주를 받아들여 배당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더 우려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GS칼텍스는 매년 1500억~180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실시해왔다. 이 중 절반이 셰브론의 몫이다. 만약 IPO가 이뤄진다면 지분율 희식으로 900억원씩 매년 들어오는 배당이 줄어든다.이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GS칼텍스의 IPO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란 입장과 가깝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엑시트 이슈도 없고 회사가 현금을 쌓아둬서 IPO에 나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GS칼텍스의 영업이익에서 알 수 있듯이 현금 흐름이 다른 경쟁사들 보다 여유가 있어 IPO를 통한 자금 확보 등을 노릴만한 큰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