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의존도 20.1% → 21.9% 러시아, 운임료 부담에 파격 할인까지황 함량 적어 품질도 우수北 파병 변수 등장 … 리스크 상존
  • ▲ 러시아산 석탄ⓒ연합뉴스
    ▲ 러시아산 석탄ⓒ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석탄 가격이 급락하자 한국이 물량을 대거 소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새 변수가 등장하면서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러시아산 석탄은 국내에서 전기와 철강, 시멘트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외부 변수로 인해 급작스레 러시아산 석탄 비중을 줄일 경우 적잖은 충격을 떠안아야 한다.

    29일 S&P,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운임료를 자신들이 부담하면서까지 석탄을 한국에 대거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주로 호주에서 석탄을 수입한다. 하지만 화물선 등 운임료가 급등하면서 러시아산 석탄을 수입하는 게 더 저렴하다.

    러시아는 중국, 인도 등에 집중적으로 석탄을 수출하고 있는데, 그중 거리가 먼 인도보다 한국을 선호하고 있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한국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대비해 러시아산 석탄을 비축하고 있다. 

    S&P 관계자는 "호주산 석탄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한국이 러시아 석탄 물량을 최대한 비축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에 수입된 석탄 중 21.9%가 러시아산이었다. 이는 2022년 20.1% 보다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호주산 석탄의 비중은 37.8%로, 41.3%에서 감소했다. 

    러시아산 석탄은 인도네시아 등 타 국가에 비해 황 함량이 적어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러시아산 석탄의 주요 고객은 유럽이었는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발길이 끊겼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도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대거 줄였다.

    이후 러시아는 '파격할인'을 앞세워 중국, 인도, 한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북한 파병문제가 불거지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공급망 리스크가 재부상하고 있다.

    S&P와 전문가들은 "한국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내년에 운임료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민관 양쪽에서 러시아산 석탄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급변하는 안보정세 등을 감안하면 이상 수급상황에 대비한 사전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