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공공을 위한 거점으로 거듭나공공 자가진단키트 판매량 5000% 껑충"1년간의 준비가 국민에 도움… 안정적 공급 이어갈 것"
  • ▲ 지난 21일 GS리테일 본사에 위치한 GS25에서 이종국 라이프리빙기획팀장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지난 21일 GS리테일 본사에 위치한 GS25에서 이종국 라이프리빙기획팀장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메크론 변이로 인해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자택에서 간단하게 양성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는 필수품이 됐다. 특히 정부의 ‘긴급조치’로 편의점과 약국에서만 자가진단키트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불과 일주일 사이 판매량은 전 주 대비 50배 이상 폭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해 1월부터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준비했다. 그해 5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범 판매에 나섰다. 이후 1년이 지나 누적 확진자 200만명을 넘어선 현재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협력사로부터 키트를 공급받는 곳이 됐다.

    자가진단키트가 생소했던 상황에서 최초로 도입을 결정하게 된 배경과 현재 상황은 어떤지, 이종국 GS리테일 라이프리빙기획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팀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개인적으로 눈여겨봤던 것이 진단키트였다”면서 “직접 진단키트를(통해 양성 확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한 차별화 포인트로 여겨져 지난해 1월부터 도입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진단키트 도입 검토를 시작했던 2021년 1월은 전국 5인 이상 모임 조치가 막 이뤄졌던 시기였다. 당시 일일 확진자는 1000여명 수준으로 지금의 1% 수준이었다. 팬데믹이 선포되고 막연한 공포가 사회 전반에 퍼져나가고 있었지만 백신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일부에서는 종식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다.

    내부적으로 자가진단키트 판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누구나 선별진료소를 통해 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가진단키트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에 더해 위음성, 위양성 사례가 많아지며 이러한 시선은 더욱 커졌다.

    이 팀장은 “다행히 ‘한 번 해봐’라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도입 준비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 허가였다”고 말했다.

    2021년 4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항원방식 자가진단키트 휴마시스·SD바이오센서 2종에 대한 사용허가를 승인했다. 협력사와 사전 협업을 통해 준비를 마친 GS25는 약국에서 진단키트 판매가 시행되고 일주일 뒤인 지난해 5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자가진단키트 시범 판매에 들어갔다.
  • ▲ 이종국 GS리테일 라이프리빙기획팀장이 뉴데일리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종국 GS리테일 라이프리빙기획팀장이 뉴데일리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진단키트판매가 시작됐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선별진료소를 선호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둔화되면서 수요는 더 줄어들었다. 팀 내부에서 사전에 확보한 자가진단키트가 악성재고로 남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기 시작하던 찰나, 델타변이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이 팀장은 “델타변이가 시작되면서 속으로 ‘그래도 유통기한 내에 팔리긴 하겠다’ 싶어 한 숨 돌렸다”면서 “이후 오미크론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자가진단키트의 공적 판매에 대한 의견이 커지기 시작하자 식약처는 편의점 7개사와 진단키트 제조사 관계자들을 불러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앞서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서 편의점이 제외된 전례가 있는 만큼,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이 국민들에게 가장 밀착된 플랫폼이며 24시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제조사 관계자을 만나 계약을 진행하고 곧바로 물량 확보에 나섰다”면서 “오미크론이 확산되고 있었고, 여기에 공적 키트 판매 채널에 편의점이 지정될 경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했던 경험이 있었고, 기존 협력사들과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었던 점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은 GS25 점포에 낱개 기준 일주일에 최대 240개를 공급하고 있다. 주택가 등 수요가 밀집되어있는 상권의 경우 추가적인 대응을 통해 물량을 맞추고 있다. 3월 5일 긴급조치가 종료되더라도 자가진단키트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물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편의점은 자가진단키트의 공공 판매처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주택가와 오피스상권, 학원상권 등 곳곳에 위치한 점포는 통해 국민 건강과 안전의 시발점으로 거듭났다.

    이 팀장은 “자가진단키트 판매는 편의점이 가진 장점, 즉 국민들에게 밀접하게 닿아있는 플랫폼으로서 공적인 역할에 알맞은 곳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향후에도 국가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편의점이)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