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2 GOS 후폭풍... 벤치마크 퇴출 이어 주총에도 영향"일종의 쓰로틀링"... 관심없는 해외 분위기 '대조적'갤S 보다 갤A 판매 비중 높은 해외시장... GOS 영향 미미'5000만폰' 등극 갤A 신제품으로 갤S 판매 부진 만회 나설듯
  • ▲ 갤럭시S22 시리즈를 소개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 갤럭시S22 시리즈를 소개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후 'GOS(Game Optimizing Service)' 논란으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오는 17일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하며 절치부심에 나선다. 갤럭시S 시리즈 사용자 비중이 높은 국내에선 GOS 이슈로 떠들석하지만 해외에선 A 시리즈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다수라 GOS가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지 않았다. 삼성이 올해 스마트폰 성적을 가를 갤럭시A 시리즈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가 GOS 기능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S21, 갤럭시S20, 갤럭시S10 시리즈를 평가 목록에서 퇴출한데 이어 전날에는 삼성의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8'도 퇴출 대상에 추가했다.

    긱벤치는 삼성이 사전 고지 없이 GOS를 자동으로 작동케 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절반 가량으로 떨어뜨렸음에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온전한 성능을 인정받게 한 것이 조작이라는 입장이다. 긱벤치 평가 목록에서 삼성 제품들이 잇따라 퇴출 당하면서 GOS 논란도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갤럭시 제품을 믿고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원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올해 신제품인 갤럭시S22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이 추진되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까지 접수되면서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정식으로 조사하고 나선 상태다.

    삼성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GOS를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을 대안책으로 제시했지만 근본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벌써 세 차례에 걸쳐 공지사항을 내고 이번 소비자 불만 사항에 답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진정성 없는 사과에 그친다는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불똥은 이날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까지 튈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번 GOS 논란과 관련해 소액주주들과 소비자들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부결 운동을 펼치고 현장에서 시위에 나서는 등 집단 행동을 예고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국내에선 GOS 이슈로 삼성은 물론이고 전자업계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해외에선 소비자들이나 언론도 큰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 않아 대조된다. 해외 사용자들이나 IT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GOS 문제가 발열이 발생할 때 긴급하게 성능을 제한하는 '쓰로틀링(Throttling)' 수준으로 보는 수준이지 삼성 스마트폰의 신뢰도를 흔들 정도의 이슈로 확대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해외에서 갤럭시의 GOS 논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데는 이번에 GOS가 문제가 된 기종이 갤럭시S 시리즈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해외시장에선 갤럭시S 시리즈보다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 GOS 문제를 체감하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실제로 삼성이 글로벌 시장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한 스마트폰은 단연 '갤럭시A' 시리즈다. 지난해엔 갤럭시A12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A12의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5180만 대로 단일 모델 중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이 5000만 대를 돌파한 기록까지 세웠다.

    이런 까닭에 삼성은 오는 17일 공개하는 갤럭시A 신제품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원래도 주력 판매 제품으로 자리잡은 갤럭시A 시리즈지만 올해는 갤럭시S 시리즈가 GOS 논란으로 판매량에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A 시리즈 판매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삼성과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도 '아이폰 SE' 신제품을 앞세워 중저가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어 위협요인이 되는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각) 아이폰13 시리즈와 동일한 바이오닉칩을 탑재한 '아이폰SE3'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올해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