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인사단행, 불만 켜켜이 쌓여 사기저하 정권교체·분위기 쇄신 차원서 외부인사 중용 가능성도'조직장악·직원 사기진작'…차기 국세청장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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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국세청장 교체가 예상되면서 차기 국세청장 후보군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국세청은 4대 권력기관(검찰·경찰·감사원·국세청) 중 하나로 우리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세입기관인데다, 윤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과제를 관철시킬 재원 마련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기관이라는 점에서 차기 국세청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국세청은 대대로 외부인사보다는 내부인사를 국세청장으로 중용했다는 점에서 국세청 안팎으로는 내부승진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다.현재 국세청장 승진 내부 후보군으로는 국세청 1급인 임광현 본청 차장, 임성빈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 노정석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4명이 거론된다.이중에서도 국세청장 승진 코스로 알려진 본청차장과 서울청장 자리에 앉아있는 임광현 차장과 임성빈 서울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박근혜 정부 당시 중부청장(김덕중 전 국세청장)이 국세청장으로 발탁된 사례를 감안하면 김재철 중부청장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강민수 대전청장과 김창기 전 부산청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과거에는 전임인 1급 지방청장과 현직이지만 2급인 지방청장이 차기 국세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 대전청장과 김창기 전 청장이 실력과 인품 등이 뛰어남에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되는 점과 국세청 내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이 변수로 꼽히면서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이에 더해 윤 당선인이 정권교체를 했다는 것과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기조로 국세행정을 운용해나가기 위해 외부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다는 점도 김창기 전 청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국세청은 현재 폐쇄적인 조직 문화에 더해 조직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인사단행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심각하게 저하된 상황이다. 차기 국세청장의 우선과제는 무기력한 조직 분위기를 타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차기 국세청장이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조직 장악에 실패한다면, 새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그런면에서 김창기 전 천장의 경우 오랫동안 국세청에서 근무한 '국세청맨'이면서도 현재는 퇴직한 국세청 외부인사로서 상황에 따라 내·외부 인사로 유연하게 구분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다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도 있듯이 이용섭 전 국세청장과 백용호 전 국세청장 등의 외부인사가 큰 문제 없이 국세청장직을 수행했던 과거 사례로 봤을 때 국세청 외부에 있는 인사를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