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부터 최대 30% 수수료 부과"정부 대책만 바라보는 답답한 상황"네이버, 카카오, 관망 중… 유예 기간 6월, 시간 두고 고민음원 플랫폼 서로 다른 대응… 멜론 '미정', 지니뮤직 '유지', 플로 '검토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구글이 4월 1일부터 인앱결제를 강제하면서 웹툰, 웹소설, 음원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대안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만을 기다려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앱결제에 가장 먼저 움직임을 나타낸 곳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를 비롯한 OTT 업체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에 따라 요금 인상을 발표하거나 인상 계획을 고려 중인 사실을 밝혔다. 웨이브의 경우 앱 결제 시 구독료가 최대 2600원 올랐으며, 티빙과 시즌 역시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웹툰과 웹소설, 음원 업계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선 웹툰업계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며 “실질적으로 6월까지 유예기간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그 전까지 인앱결제 시스템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수료에 따른 요금 인상 계획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툰과 웹소설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요금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음원업계는 각기 다른 대응책을 내놓았다. 우선 카카오엔터에 합병된 멜론은 카카오웹툰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당장 4월에 요금을 그대로 유지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은 구글의 수수료 부과와 상관없이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현재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비용이 증가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를 인지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플로(FLO)는 요금 인상을 두고 내부에서 검토 중인 상황이다. 플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3월 말까지 인앱 상품 및 결제 방식을 개편할 계획”이라며 “구글의 수수료 부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앱결제 상품에 한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대안이 없는 만큼,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결정을 회사 측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인앱결제 금액의 상승은 결국 이용자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앱이 아닌 웹을 통해 결제할 경우 기존 금액 그대로 이용은 가능하지만, 방법을 모르는 디지털 취약계층이나 소비자의 편의성 측면을 고려했을 때 이용자 피해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로 인한 연쇄작용은 결국 이용자 및 창작자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스토어에 앱을 등록하는 회사 입장에서 구글 측에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 만큼,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