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 전월比 183% 급증에 소비자 경보고위험 종목인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돈 몰려괴리율 동반 상승시 손실 위험↑…투자 주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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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투자 경보에도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거래가 집중된 원유 상품의 경우 괴리율이 커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원자재 관련 ETF·ETN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620억원)과 비교했을 때 183% 급증한 수준이다. 
     
    이 중 개인투자자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48억원으로 2월(336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주로 원유 상품(71.5%)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스크가 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 비중은 46.8%로 높았다.

    투자자들의 쏠림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 등에 수급 차질이 생기면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9달러로 지난해 말(71.7달러)보다 40달러 이상 올랐다. 니켈 가격도 이달 10일 톤당 4만8241달러까지 폭등하며 연초 대비 236% 이상 치솟기도 했다.

    다만 수익률과 함께 괴리율도 동반 상승하면서 투자 손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괴리율은 시장 가격과 실제 자산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괴리율이 플러스일 경우 시장 가격이 지표 가치보다 고평가됐음을, 마이너스일 경우 시장 가격이 지표 가치보다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실제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의 괴리율은 전일 종가 기준 각각 25.93%, 22.42%, 13.94%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자산의 경우 괴리율이 6%를 넘을 경우, 해외자산의 경우 12%를 넘을 경우 ▲적출 ▲지정예고 ▲지정 등 3단계를 거쳐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면 3거래일간 단일가 매매가 시행된다. 이 기간 괴리율이 국내 9%, 해외 18%가 넘을 경우 1매매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ETF·ETN 관련 선물상품 투자의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과 같은 국제정세 불안 속에선 큰 가격 변동성으로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원자재 ETF·ETN에 대한 투자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금감원은 원자재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ETF와 ETN 투자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자재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국제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한국거래소가 투자유의종목 지정, 거래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확인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소비자 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대응조치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국제 정세 불안으로 주요 원자재 선물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ETN의 지표가치도 급변하고 있다”라며 “원자재 선물 고배율 상품 등 변동성 높은 상품 투자 시 대규모 투자금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