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케이블TV 매출 전년대비 2.6% 줄어디즈니플러스 독점 출시 사실상 실패'KT-CJ', 'SKT-웨이브' 등 경쟁사 대비 '콘텐츠' 경쟁력 부족 숙제
  • 지난해 손익 개선을 이뤄낸 LG헬로비전이 ‘질적 성장’을 외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본업인 케이블TV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해 매출 1조 801억 원, 영업이익 4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0.3% 증가하며 외관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렌탈업으로 대표되는 기타수익이 229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9%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본업인 케이블TV방송을 비롯한 TV 부문 매출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드러내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의 TV 부문 매출은 5519억 원으로 5663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여전히 TV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시장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케이블TV 가입자는 1304만 명으로 2020년 하반기 대비 18만 명 이상 감소했고 IPTV와 가입자 격차는 633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쟁사들과 콘텐츠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의 키즈 콘텐츠 U+아이들나라 도입 및 디즈니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나섰으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해 야심 차게 독점으로 선보인 디즈니플러스의 부진이 뼈 아프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지난달 일간활성이용자(DAU)는 20만 명 초반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출시 시점 당시 약 59만 명의 DAU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반토막이 났다.

    업계에서는 케이블TV의 경우 디즈니플러스 가입자와 관련된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모바일 플랫폼의 감소세를 고려했을 때 이용자 수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콘텐츠 경쟁력도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KT가 최근 CJ ENM으로부터 약 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에 나섰고, SK텔레콤이 웨이브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에 나선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IPTV와 OTT의 등장으로 케이블TV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다만, 케이블TV가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질적 성장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