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체내 전파 가능 바이러스 최대 2주간 남아있어천은미 교수 "기간 단축보다 치료 시스템 구축"당국 "의료체계 얼마나 감당 가능한지 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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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격리 5일 이후에도 충분히 타인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진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7일 본지를 통해 "현행 코로나19 대응체계에서 5일로 격리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확진자의 체내 바이러스는 평균적으로 7일까지가 제일 많다"며 "과거 우리가 확진자 격리를 2주까지로 한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역당국 차원에서도 격리 7일 이후 8일차 또는 9일차에 전파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른 격리의 위험성을 시사한 바 있다. 

    천 교수는 "결국 (격리기간을) 줄였을 때 추가로 발생하는 위험성을 얼마나 감당 가능한지 논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구체적 기간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확진자 본인의 건강 회복을 위해서도 격리기간 5일은 다소 짧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저질환자와 고령층 등 코로나 확진 후 몸이 급격히 안 좋아지는 환자들이 있는데 5일 안에 회복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5일 만에 격리해제된 확진자가 목욕탕‧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시 지역 내 집단감염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격리기간을 줄이고자 하는 데는 일상회복을 위해 사회에 부담을 안 주겠다는 건데, 확진자 격리기간 단축보다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은 확진자가 치료를 바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지금의 대면진료 시스템은 형식적"이라며 "모든 병원에서 확진자 대면진료를 할 수 있게끔 정부가 시스템을 만들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증상·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 이후면 격리 해제된다. 한편 최근 세계 주요국들은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추세다. 미국, 영국 등은 유행 규모 축소에 맞춰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