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낮 12시 30분부터 10시간 가량 먹통봄 행랑객 발 묶여… 고객센터 폭주에 응대 지연"사고 발생 규모 파악 중… 보상 위해 1대1 해피콜 진행"
  • 롯데렌탈의 모빌리티 청사진으로 꼽혔던 차랑공유 서비스 '그린카'의 앱 안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카는 지난 10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메인 서버 오류로 인해 앱 접속이 제한됐다. 이용객들은 10시간 동안 공유 차량을 이용하거나 반납하지 못했다.

    그린카는 차량 문이 열려있으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앱 접속을 통해서만 문을 열고 잠글 수 있기 때문에 앱 오류 발생 시 치명적이다.

    봄 나들이에 나섰던 이용자들은 앱 오류로 인해 차량 문을 여닫지 못해 움직이지도 못하고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선 그린카 탓에 주말을 망쳤다는 성토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지금 제 쿠키와 초콜릿이 트렁크에서 녹고 있습니다. 저도 녹을 것 같으니 빨리 조치해 주세요"라고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지리산에 갇혀있습니다", "지금 차 못 빼서 욕 먹고, 지갑과 소지품 모두 차 안에 있는데 고객센터 연결도 안되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린카는 오류가 발생한지 2시간 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서버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고 오류 사실을 뒤늦게 공지했다.

    이어 6시간 후에야 반납이 어려운 운전자는 차를 자리에 두고 가면 그린카가 추후 회수하겠다고 전했다. 차량 운행을 원하는 운전자는 사설 업체 등을 불러 운전자가 직접 차량 문을 개방하면 된다고 공지했다. 현시점 이후 불편 상황은 계정에 안내된 구글 닥스 링크를 통해 제출해달라고 덧붙였다.

    피해 이용객들은 해당 링크로 접속해 구글닥스 문서에 이름, 연락처, 차량 위치, 그린카 ID 등을 적어 제출하도록 안내 받았다. 

    신규 예약이 가능해진 앱 완전 정상화는 오류 발생 21시간만인 11일 오전 9시쯤부터 접속이 재개됐다.

    그린카는 롯데렌탈이 지분 84.7%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모빌리티 주축 기업이다. 최근 롯데렌탈은 쏘카 3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모빌리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린카의 서버 먹통이 장시간 이뤄졌다는 점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신뢰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까닭이다.

    모빌리티 청사진은 물론 기존 사업(그린카)에 대한 안정성부터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초기 단계인 탓에 구체적인 방향성은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던 만큼 시장의 신뢰도가 중요한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린카 관계자는 "사고 발생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며 "장애가 발생한 시간에 차량을 예약한 이용자에게 대여요금·보험료·주행요금 등을 환불하고 추가적으로 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라며 "1대1 해피콜을 통해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