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계, 해외 진출로 성장 동력 마련경동나비엔, 북미 보일러 시장 1위 차지귀뚜라미, 해외 진출해 전체 매출 5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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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일러 양강으로 꼽히는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종합 냉난방 에너지 그룹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3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보일러업계는 2023년 보일러 1억8668만 달러, 온수기 2억9205만 달러 등 4억7873만 달러 규모를 수출했다.이는 2020년 보일러 1억3154만 달러, 온수기 2억2241만 달러 등 3억5395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35.2% 증가했다.이러한 성장세의 중심에는 작년 상반기 전체 매출의 71.9%를 해외에서 기록한 경동나비엔이 있다. 업계 수출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북미,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 콘덴싱 기술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중 북미에서 매출의 60%를 거둬들이고 있다.경동나비엔은 국내에서 쌓아온 콘덴싱 기술을 바탕으로 2006년 미국법인을 설립해 일찌감치 해외시장 확보에 나섰다. 고객 니즈와 시장 특성에 맞는 콘덴싱 제품을 출시한 회사는 북미 콘덴싱온수기 시장 1위와 순간식 가스 온수기 시장 1위, 북미 보일러 전체 시장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결실을 거두고 있다.이제 경동나비엔은 8조원 규모의 북미 메인 난방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개별난방이 주를 이루는 북미지역 특성에 맞춰 주요 난방 방식인 퍼네스(Furnace)에 콘덴싱을 더해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선보였다. 온도가 높은 연소 배기가스로 공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방식에 친환경·고효율을 더한 것이다.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작년에 열린 북미 최대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2024’와 ‘IBS2024’에서 현지 설비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작년 2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245% 늘었으며 3월 중순과 비교했을 때 약 6배 증가했다.회사는 2025년 글로벌 시장 확대와 동시에 냉난방공조(HVAC)로 외연 확장을 노릴 예정이다. 더불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국내외 콘덴싱 가스보일러에 수소를 20% 혼입해 작동하는 수소 보일러를 출시하는 등 환경에도 신경 쓰고 있다.경동나비엔 관계자는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현재 47개국에 보일러와 온수기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현지 환경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 기술지원을 통해 고객 만족을 높여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귀뚜라미도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해외매출 비중이 10%대인 귀뚜라미는 203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열을 올리고 있다.이를 위해 귀뚜라미는 2023년 하반기 김학수 해외영업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대우전자와 경동나비엔 등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끈 경험이 있다. 2021년 귀뚜라미에 합류한 김 대표는 해외영업본부에서 2년 연속 매출을 25% 이상 성장시키며 해외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귀뚜라미는 해외영업과 수출 조직을 강화하고 권역별 거점 국가를 선정해 주변국으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2023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위생 및 냉난방 공조 전시회’ 및 러시아 최대 냉난방 전시회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4’ 등 현지 박람회에 참가하며 마케팅과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현재 미국과 중국, 러시아, 그리스, 우즈베크 등 20여 국가에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는 귀뚜라미는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현지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특히 2018년 우즈벡 가전제품 1위 기업 아르텔과 협력해 현지 공장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주변국으로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귀뚜라미 관계자는 “그리스에서 판매 중인 콘덴싱 기름보일러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기대되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