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 내년도 경제성장률 1%대 예상”“과감한 혁신으로 미래 성장 토대다져야”“기업, 근본적 체질개선·인재육성 투자”“정부, 차세대 성장동력 투자·제도개혁 지원”“국정안정화 절실… 민생·경제 정책 추진돼야”
  •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대한상공회의소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2025년을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해로 규정하며, 과감한 혁신과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9일 최태원 회장은 새해를 나흘 앞두고 발표한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사를 통해 “푸른 뱀의 해인 올해는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한 해라고 생각한다”면서 “옛 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올 한 해 한국경제를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도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며 완만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일부 업종과 내수 시장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도 경제상황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 회장은 “많은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최근의 대내외 변수를 감안할 때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사회 갈등과 저출산·고령화 우려 속에 인공지능(AI)발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의 급변화는 잠시 잠깐의 머뭇거림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혁고정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지금, 과거의 성장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다”며 “과거의 성공에 머무르지 말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져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에게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주문하며, 단순히 비용을 줄이거나 효율성을 개선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경영 전반을 재점검하고 성장의 씨앗이 메마르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한편,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재 육성과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와 사회를 향해서는 경제 성장의 토양을 다시 조성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세계 각국은 첨단산업 육성에 막대한 재정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또한 AI, 친환경 기술, 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지원과 함께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춘 유연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업들이 본연의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정 안정화가 절실하다”면서 “민생과 경제와 관련된 정책만큼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역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또한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기업의 혁신역량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강조하며, 오는 11월 한국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 대한민국 경제의 견고함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험한 파도가 능숙한 항해사를 만든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우리에겐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다. 우리 기업이 가진 세계 제일의 항해술을 믿고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올 한해가 현재의 위기를 탈피해 더 나은 미래가 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