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폭 확대…현금흐름 3년째 마이너스작년 3분기 부채 838%…유동성 고작 95%순차입금 35%→152%…1년새 약 4배 급증 임원보수 49% 뛸때 직원급여 겨우 15%↑
  • ▲ 삼부토건 본사가 있는 중구 퇴계로 AK빌딩ⓒ네이버지도
    ▲ 삼부토건 본사가 있는 중구 퇴계로 AK빌딩ⓒ네이버지도
    중견건설사 삼부토건이 존폐기로에 놓여있다. 몇년간 이어진 영업손실뿐 아니라 부채도 자본금 4배에 이르렀고 현금흐름도 매년 악화되고 있다. 이처럼 수익성 부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직원 보수는 크게 증가해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 2020년 처음 영업손실 78억원을 기록한 이후 작년 3분기까지 연속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를 보면 △2021년 43억원 △2022년 807억원 △2023년 781억원 등으로 큰폭으로 늘었다. 

    지난해도 △1분기 104억 △2분기 누적 489억원 △3분기 누적 762억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2020년 211억원 △2021년 25억원 △2022년 893억원 △2023년 1110억원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분기 161억원 △2분기 누적 516억원 △3분기 누적 830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최근 몇년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재무건전성과 관련된 지표들도 덩달아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38%로 높은 반면 기업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95%로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유동비율이 150%이상일 경우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수익성 평가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좋지 않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나 벌어들였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경영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부토건 ROE는 –139%였다.

    ROA는 기업이 총자산을 활용해 얼마만큼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삼부토건의 지난해 3분기 ROA는 –184%였다. 

    순차입금비율은 2022년 35%에서 2023년 152%로 4배이상 증가했다. 자본은 줄고 차입금과 사채가 늘면서 순차입금 비율이 크게 늘었다. 기업의 순차입금비율은 20%이하를 적정수준으로 보며 100%이상이면 위험수준으로 판단한다.

    받아야 할 외상값인 매출채권도 크게 증가했다. 삼부토건의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매출채권은 790억원으로 2022년말 331억원대비 138% 늘었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채권으로 건설사의 경우 공사나 분양을 진행하고도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돈을 의미한다.
  • ▲ 아파트 공사 현장ⓒ뉴데일리
    ▲ 아파트 공사 현장ⓒ뉴데일리
    현금흐름도 매년 악화되고 있다. 

    2023년 연결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71억원으로 전년대비 456억원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365억원 △2022년 -615억원 △2023년 –1071억원 등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74억원을 기록해 2023년 3분기 –65억원대비 14% 증가했다. 건설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보다 나간 현금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삼부토건 임원들은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삼부토건 등기이사와 이사·감사 1인당 평균보수액은 각각 8977만원, 7835만원이었다. 다음해인 2023년에는 급여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등기이사 평균보수액은 1억3345만원, 이사·감사 1억1577만원으로 각각 49%, 48% 증가했다. 같은기간 직원보수는 15%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실적 하락에도 등기이사 보수는 줄이고 직원급여는 높여준 타 건설사와 상반된 행보다.

    2023년 2분기 기준 코오롱글로벌 등기이사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400만원이었고 지난해 2분기 평균보수액은 78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3분기에도 7800만원이었다. 같은기간 직원 1인평균 급여액은 2500만원에서 3300만원으로 상승했다. 

    금호건설도 같은기간 등기이사 급여(2억500만→1억3400만원)는 줄었고 직원급여(3884만→4090만원)는 상승했다.

    동부건설 또한 등기이사 급여(1억8500만→1억7700만원)는 삭감됐고 직원급여(3800만→3900만원)는 오히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