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액 83.7조, 영업익 34.1조원” 전망작년 매출 66조, 전년비 2배 늘어… 3년 연속 성장세반도체 하락 사이클 우려에도… 'HBM 효과' 톡톡낸드는 eSSD 매출 증가, 생산량 조절에 수익성 악화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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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에서 대두되는 반도체 겨울론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견조한 지위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83조7783억원, 영업이익 34조110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연결기준 매출액 66조498억원, 영업이익 23조4286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년인 2023년 대비 매출액은 101.6%,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가와 고부가가치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선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올해 실적 전망치가 현실화다면 2023년 대비 SK하이닉스는 매출액은 155.7% 늘고 영업손실은 7조7303억원에서 큰 폭의 적자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최근 앞다퉈 제기되는 반도체 하락 사이클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호실적의 배경으로 스마트폰, PC 등 수요 둔화에 따른 범용 메모리 재고 증가에도 SK하이닉스의 AI와 서버용 메모리 (HBM, DDR5, eSSD)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우선 실적을 견인중인 HBM의 경우 HBM3E 출하 증가로 D램에서 차지하는 HBM 매출 비중이 분기별 42~ 44%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D램 이익의 50% 이상이 HBM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D램 매출에서 HBM 비중은 30%였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사실상 공급을 독점하면서 지난해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작년 3월에는 5세대 HBM 제품인 HBM3E 8단 제품을 메모리 업계 최초로 납품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12단 제품의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내년 상반기 HBM3E 12단 제품의 비중이 HBM3E 8단 물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낸드플래시 또한 범용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eSSD의 경우 가격 내림세가 예상되나 매출 증가와 공급 축소 전략 등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 탄력적 공급 조절 등으로 과거처럼 급격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초까지 낸드 수요 감소로 인해 선별적 감산에 들어가며 공급을 조절한 바 있다. 

    다행히 대규모 AI 투자를 지속하는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eSSD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분기 SK하이닉스의 eSSD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20%, 전년 동기 배니 430% 이상 늘어나며 실적 개선세를 견인했다. 그 기간 낸드 매출의 60% 이상이 eSSD에서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HBM3E 출하 비중이 2024년 46%에서 2025년 89%까지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블랙웰 수요 기반 확대와 더불어 HBM3E 12단 시장에서도 선두 업체의 지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에 직면한 낸드 부문은 생산량 조절을 통한 공급 축소 전략과 eSSD 중심의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