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앞두고 운임↑관세 인상, 美 항만노조 파업 가능성 요인물량 밀어내기·선복량 증가→운임 상승HMM 수혜…4분기 영업익 7000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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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운임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앞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항만노조 파업 가능성과 관세 부과 등 영향으로 해상운임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말 2460.34를 기록하며 해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 2251.9에서 넷째 주 2160.08로 하락했던 SCFI는 이후 상승 전환해 11월 마지막 주 2233.83→12월 첫째 주 2256.46→둘째 주 2384.4→셋째 주 2390.17→마지막 주 2460.34 등 5주 연속 상승했다.최근 해상운임은 미주 서안, 동안 노선의 운임 상승세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에 앞서 화물 수송이 선제적으로 이뤄지면서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세 차례 관세 인상을 단행했고, 미국 수입 수요가 인위적으로 앞당겨져 해상운임 변동성이 커지는 등 혼란을 겪은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도 보편관세 등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을 예고한 상황으로, 중국 등 제조업체의 완제품 밀어내기 물량 증가로 운임이 급증할 수 있다.미국 항만노조 파업 가능성도 운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항만 노사는 자동화 문제를 놓고 대치 중이다. 지난해 10월 한차례 파업을 단행했으나, 임금 인상 등 일부분에서 잠정 합의 후 파업을 중단했다. 이 잠정 합의는 이달 15일까지가 시한이며 이때까지 최종 타결되지 않으면 또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파업이 현실화할 시 대다수 상품 운송이 중단, 운임 및 물가상승률 급증이 불가피하다. 인력난 및 임금 상승에 따른 영향은 물론이고 파업에 앞서 상품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재고 경쟁이 이어지면서 컨테이너 보관, 운송 비용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SCFI는 중동발 정세 불안 고조로 5월 말 3000 돌파에 이어 7월 첫째 주 3733.8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글로벌 선사들의 임시 선박 및 신규 선박 투입 등 선복량 증가 효과로 해상운임 상승세가 진정됐으나, 트럼프의 재집권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시 해상운임을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국내 유일 컨테이너 국적선사인 HMM의 실적 전망엔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4분기 매출은 2조7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늘고, 영업이익은 7067억원으로 1568.1% 급증이 예상된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당초 5000억원 가량에서 대폭 확대됐다.올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올 1분기 HMM 매출은 2조4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확대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585억원으로 11.9% 줄어들 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영업이익 규모는 축소되나, 영업이익률은 14.3%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