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AI센터 임원에 외부 전문가 2명 기용지방금융, '리딩금융' 출신 인사 앉혀 지방 단점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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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새해부터 혁신 촉진을 위해 '인재 아웃소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부 출신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조직의 혁신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시중은행은 디지털 혁신 가속을 위해 젊은 외부 인재를 수혈하는 한편 지방금융은 ‘리딩금융’ 출신 임원을 영입하고 있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조직슬림화를 꾀하면서도 금융AI(인공지능)센터를 2개로 확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AI 센터를 이끌 리더엔 전문성 있는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금융AI 1센터장엔 LG 출신의 김병집 상무, 금융AI 2센터장엔 NC소프트 출신의 이경종 상무를 영입했다. 이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AI 기술 선도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김 상무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SDS 등에서 일하다 2021년부터 LG AI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이 상무는 고려대학교 졸업 이후 LG전자를 거쳐 2011년부터 NC소프트에서 근무했다.김 상무와 이 상무는 각각 1980년, 1978년생으로 40대 젊은 임원에 속한다. KB금융 내 80년대생 임원은 김 상무가 처음이다.KB금융 관계자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무경험과 개발역량을 두루 갖춘 외부 전문가들을 임원으로 영입했다"며 "신규 임원은 AI와 금융의 접목에 있어 생성형AI, 선행기술 개발 등 혁신 기술에 있어서 전문성과 오랜 현장 경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지방금융지주는 요직인 재무, 자금관리, 디지털 경영진에 이어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를 외부 전문가로 채웠다.DGB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조직의 역동성 확보를 위해 iM라이프 대표이사에 박경원 현 신한라이프 부사장을, iM캐피탈 대표이사에는 김성욱 현 우리금융캐피탈 오토금융본부장 전무를 추천했다.지주 디지털마케팅총괄, 은행 ICT그룹 임원 역시 외부인사를 중용했다. 황원철 DGB금융 그룹디지털마케팅총괄 상무는 우리금융에서 디지털금융을 이끈 전문가이며, 성현탁 iM뱅크 ICT그룹 상무는 국민은행에서 부동산사업부 부장을 지낸 후 네이버에서 비즈니스플랫폼 개발 등을 이끌었다.DGB금융은 핵심 부서인 경영기획부와 인사부서장에도 외부 출신 전문가를 앉혔다. 현재 DGB금융 내 외부출신 인력은 전체 직원의 25% 수준이다.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만큼 시중은행 출신 외부인사를 영입해 지방금융의 단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BNK금융그룹도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최재영 부행장과 정해수 부행장보를 기용했다. 최 부행장은 국민은행 WM(자산관리) 부행장을 정 부행장보는 신한은행 IPS(투자상품서비스)기획본부장을 지냈다.JB금융그룹도 지난해 초 하나은행·카드를 거친 송종근 부사장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했다.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평소 외부인재 영입확대를 강조하며 "앞으로 외부 우수인재를 적극 발굴해 인적역량을 강화하고 전문가 육성에 초점을 맞춰 지주사 인력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