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누리며 폭발 성장작년 전체 매출 살펴보니 '20%' 차지올 1분기 e커머스 매출 1/4 토막 둔화 전망인건비 증가 원인 등 '실적 악화' 우려도
  •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e커머스 사업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네이버의 성장에 ‘급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사적모임 10인·영업시간 밤12시까지’인 현행 거리두기안이 이번 주말 종료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및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 전반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할 경우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던 네이버의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가 코로나19의 수혜 업종인 e커머스의 성장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코로나19가 종식될 경우 성장 동력의 한 축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은 2021년 전체 매출 6조 8176억 원 중 약 21%인 1조 4751억 원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1분기 검색플랫폼과 e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12.5%와 25.2% 수준으로 둔화가 예상된다”며 “네이버의 1분기 전체 매출 성장률은 25.1%로 전분기 대비 2.3%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상황도 부정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e커머스 침투율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47%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을 놓고 봐도 최고 수준의 침투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쿠팡 외에도 카카오, SSG닷컴, 롯데온 등 대기업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e커머스 사업 확장에 나서는 만큼,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인건비 증가로 인한 부담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직원의 연봉 재원을 10% 증액했다. 네이버 임직원은 근속기간 및 직책 등과 상관없이 최저 300만 원 이상의 연봉과 함께 월 15만 원 개인업무지원금, 월 3만 원 동호회 활동 지원금 등이 추가 지급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인건비로 인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오 연구원은 “웹툰과 제페토, 크림 등 신사업의 거래액과 기업 가치 상승이 전체 네이버의 주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고 비용 증가로 인해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기 어려운 만큼 주가 상승 속도는 더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