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4일 몽골노선 등 운수권 추가배분몽골노선, 거리대비 운임·탑승률 높아 수익성 커한진계열 항공사 노선 독점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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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알짜 노선으로 불리는 몽골 노선 운수권을 확보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대한항공 계열들이 장악하던 몽골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가 신규 진입하면서 여객 운임 인하 효과도 예상된다.

    14일 오후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몽골 정부와의 회담을 통해 추가 확보한 몽골 운수권 등 10개 국제선 노선을 8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는 몽골 노선이 어느 항공사에 추가 배분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인천에서 울란바토르까지는 약 3시간40분 거리로, 비슷한 거리의 인천~홍콩보다 운임이 40%가량 비싸고 탑승률도 만석에 가까운 90% 수준으로 수익성이 높다. 

    따라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급감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가 생긴 것이다.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은 2017년부터 몽골행 부정기편을 운항한 경험이 다수 있다. 내년부터는 중장거리 국제선 운항을 위한 대형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중대형 기종인 A330-300 2호기 도입을 마쳤다. 다음 달까지 1대를 추가로 들여와 총 3대의 중대형기를 운용할 예정이다. 3호기까지 도입을 완료하면 연말까지 해외 노선 운항편을 지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배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천~몽골 노선에 제주항공이 취항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해당 노선에 진정한 의미의 복수 항공사 체제가 됐다”면서 “안전운항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운임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대는 물론 한~몽골 노선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도 “이번 운수권 획득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도 대형기 A330 도입을 통한 노선 확장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로 본다”면서 “국제선의 단계적 일상 회복 움직임에 발맞춰 노선 확장을 이어가는 등 가파른 회복세와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업계에서는 LCC의 가장 큰 장점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 대비 저렴한 가격인 만큼 이번 몽골 노선 신규 진입으로 운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인천~울란바토르의 항공권은 성수기 기준 100만원에 육박했으며 비성수기는 60만원 가량이었다. 같은 기간 몽골노선과 운항 거리가 비슷한 인천~홍콩의 경우 성수기 기준 60만원, 비성수기 기준 4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0% 차이가 난다.

    앞서 2019년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몽골 노선에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운수권을 추가 획득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는 2곳이다. 대한항공이 주 6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 운항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주 3회의 운수권을 보유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결정으로 몽골 노선은 사실상 대한항공 계열사의 독점 노선으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심의 결과가 나오기 이전부터 몽골 노선은 대한항공 계열사들의 독점 체제인 탓에 추가 운수권은 대한항공 계열이 아닌 다른 곳에 배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번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서 모회사 합병을 앞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고배를 마셨다. 

    한편 국토부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기존 취항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주1회씩, 신규 진입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주 4회, 주 3회의 운수권을 추가로 배분했다. 이로써 올해 성수기(6∼9월)부터 울란바토르 노선의 공급 좌석은 주당 2500석에서 5000석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