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19일 주7일 배송-주5일 근무제 도입 발표쿠팡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 공지문에 '위기' 등 언급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사전에 검토할 사항 많다" 신중주 5일제 후 택배기사 수입감소 여부 쟁점 떠오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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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이어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주 7일 배송, 주 5일 근무제도’를 도입한다. 반면,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검토할 사항이 많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또한 주 5일제 시행으로 인해 택배기사의 수입 감소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시스템과 택배기사 주 5일제 근무제도를 도입한다고 전날 발표했다.CJ대한통운은 대리점, 택배기사, 전국택배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의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 새로운 배송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을 짓는다는 방침이다.앞서 쿠팡은 지난 13일 자사와 위탁계약을 맺은 전문 배송업체 소속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격주 주 5일 배송제와 의무 휴무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 제도가 도입되면 야간작업 택배기사는 2주에 한 번 주 5일만 배송업무를 하게 된다. 주간작업 택배기사는 의무 휴무제를 통해 반기별로 최소 1회 이상, 연간 최소 2회 이상 일주일 중 이틀을 쉴 수 있다.CJ대한통운의 이번 방침은 쿠팡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CJ대한통운은 최근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한 공지에서 “지금 택배사업은 ‘위기’라는 단어로 요약된다”면서 “근본적인 시스템과 혁신을 통해서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주 7일 배송, 주 5일 근무를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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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택배업계에서는 ‘주 6일 배송, 주 6일 근무’가 일반적이었다. 일부 대리점의 경우 주 5.5일 근무도 이뤄지고 있다.
쿠팡과 CJ대한통운이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이 이같은 흐름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하지만 이들 업체는 신중한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많은 변화를 수반하기에 사전에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답변했다.다른 관계자도 “쿠팡과 CJ대한통운도 바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면서 “변화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쿠팡, CJ대한통운의 향후 추이를 살펴보며 대응해도 충분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근무제도 변화로 인한 택배기사 수입 변동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CJ대한통운은 기존 배송구역을 보장하면서 탄력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제가 안착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일부 택배기사들은 주 5일제 시행 후 수입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이에 대해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이번 집중교섭에서는 주 5일 근무제도 안착과 택배노동자의 휴식권 및 건강권 보장 등을 요구할 것”이라며 “수입 감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