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는 30일 'SAF 확산 전략' 발표 예정EU, 내년 SAF 의무비율 2%. 2050년 70% 목표SAF, 탄소배출량 80% 감소. 가격 2~5배 비싸업계 "현재 가시적 영향 없지만 향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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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항공업계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하는 규제가 시행된다. SAF 사용 확대로 항공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향후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0일 ‘SAF 확산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방안에는 국내 SAF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지원책은 물론 항공업계의 SAF 사용 비율 목표치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글로벌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SAF 의무화 방안이 논의됐다. 내년부터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을 중심으로 본격 시행된다.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2021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EU는 내년부터 SAF 의무비율을 2%로 규정했으며, 이후 2030년 6%, 2050년 7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를 100% SAF로 대체하며, 일본도 2030년까지 항공유 수요의 10%를 SAF로 채운다는 계획이다.SAF는 바이오연료나 폐식용유 등을 활용해 만드는 대체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은 2~5배 정도 비싸다.항공유는 항공사 매출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SAF 의무 비율이 높아질수록 항공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실제로 영국항공 소유주인 IAG의 루이스 갈레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판버라에어쇼에서 “엄격한 탄소중립 목표가 항공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SAF 사용 확대 등 탄소배출 비용이 늘어나면 티켓값을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루프트한자는 내년 1월부터 EU 회원국과 영국·노르웨이·스위스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추가 요금을 매기기로 했다. 추가 요금은 항공편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72 유로(약 10만6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항공업계에서는 SAF의 영향이 아직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의무 비율이 낮기 때문에 가시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율이 높아진다면 가격 인상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