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적용 염두에 뒀지만 새 변이 ‘XE·XM’ 국내 유입 인수위, 전날 당국에 ‘한꺼번에 방역 완화 우려’ 표명전문가들, 하반기 중규모 유행 예측… 점차 떨어지는 면역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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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5월엔 야외 노마크스가 허용될지 기대감이 컸지만 아무래도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새 변이 XE·XM가 확인된 데 이어 가을 재유행 경고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없애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다음 주부터 본격 논의에 들어갈 예정으로 5월부터 적용 가능성이 점쳐졌다. 

    거리두기를 풀면 그 다음 단계로 야외 노마스크는 자연스런 흐름이다. 지난해 7월 제한조건을 붙여 일시 시행하기도 했지만 당시 수도권 델타 변이 문제로 중단된 경험이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유행파가 거세 실패로 돌아갔다. 

    이처럼 팬데믹 시대의 족쇄인 마스크를 벗는 결정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상황이 됐다. 정부도 연일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을 했고 동시에 대국민 기대감도 커졌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지만 보편적으로 야외 노마스크로 인한 감염 전파 우려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기준 국내에서 1667만명이 확진된 상황으로 면역획득의 수준도 과거에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5월 노마스크 허용에 대한 판단 기준이 바뀌는 분위기다.

    현 정부와 차기 정부 전환이 임박한 상황에서 방역 정책의 키를 쥐고 있는 대통령인수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인수위는 전날 “방역 완화가 한꺼번에 이뤄짐에 따라 자칫 방역 긴장감이 사회 전반적으로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당국에 의견을 전달했다. 4주간의 이행기를 거쳐 다음달 23일부터 시행 예정인 ‘코로나 확진자 격리 해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전문가들 역시 가을 재유행 경고를 내놓으며 섣부른 방역 완화에 앞서 면밀한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 교수는 질병관리청 주최 '과학 방역 심포지엄'을 통해 올 하반기 120만명대 중규모 유행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시간이 지나며 떨어지는 백신 접종, 자연감염의 효과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이 명확해지지 않으면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동시에 ▲항체 양성율, 재감염율, 백신 효과 감소 측정 ▲경구용 치료제의 투약 효과 평가 등 치료 데이터 확보를 방역 정책 설계 과정에서 중요한 지표로 설정했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는 올해 11월에서 내년 초 사이 재유행을 전망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현상은 유행의 최대치를 5~20%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 기간 4차 접종의 대상과 규모에 따라 누적 사망자가 최소 700명에서 최대 2700명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19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XE, XM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행 흐름으로 판단할 때 늦가을 무렵부터는 북반구에서 새로운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