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앞두고 자본확충 불가피중소사 대부분… 점유율 미미우리금융 돌발 변수…사모펀드도 한발 물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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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계 M&A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IFRS17(신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시장 변화를 앞두고, 중소형사 인수로 거둘 실익보다 되레 재무부담만 늘어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매각 흥행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했던 금융지주와 사모펀드들 모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 MG손보, KDB생명 다시 매물로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의 자본충당 리스크로 MG손해보험과 KDB생명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당국이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KDB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와 체결한 KDB생명 매각 계약을 파기했다.

    MG손보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KDB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KDB생명 재매각과 MG손보 공개매각이 불가피해졌다.

    동양생명, ABL생명, AXA손보 등 외국계들도 늘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모기업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지난해부터 현지 매물로 나온 상태다.

    AXA손보는 교보생명과 매각을 진행하다 가격문제로 실패한 바 있다.

    시장에선 언제 인수합병이 되든 놀랍지 않다는 분위기다. 

    ◆ "실익보다 재무부담 커"

    그러나 내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다 반응들은 냉랭하다.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제도 변화로 대규모 자본확충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도 IFRS17에 맞춘 K-ICS로 개편됨에 따라, 재무건전성 하락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K-ICS는 RB 비율 대비 해지·사업비·고령화·대재해 등 최근 환경변화로 중요성이 증대된 리스크도 추가됐다.

    금리상승 기조도 악재다. 보험사들은 한동안 금리 하락에 대응해 기존 보유 채권을 회계상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는데, 최근 금리인상 흐름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익도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은 246.2%로, 전분기말(254.5%) 대비 8.3%p 하락했다. 

    매물로 나온 업체 대부분이 중소사들로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잠재력에도 높은 점수를 주지않고 있다.

    게다가 위상에 비해 매각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에선 MG손보 5000억원, KDB생명 2000억원 수준을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지만 매각주체들의 생각은 다르다.

    매물을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됐던 우리금융의 신중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횡령사고'로 한동안 몸을 사릴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종업계는 물론, 금융지주와 사모펀드들 역시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KDB생명의 경우 여러번에 걸쳐 실패한 경험이 있어, 금융권의 인수 시도가 빠르게 진행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