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분석, 4년새 환자 20% 늘어… 작년 총진료비 1217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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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에 염증이 생겨 뻣뻣하게 굳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남성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진료비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질환으로 파악됐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을 하루 앞둔 6일 2016∼2020년 강직성 척추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환자 수는 2016년 4만64명에서 2020년 4만8261명으로 8197명(20.5%)이 늘었다. 동일기간 진료비 역시 855억원에서 2020년 1217억원으로 증가했다.인구 10만명당 강직성 척추염 질환자는 지난해 기준 94명으로 2016년 79명보다 19% 늘었다. 2020년 기준 남성이 3만4891명(72.3%), 여성이 1만3370명(27.7%)이다.4년 사이 남성은 2만8489명에서 3만4891명으로 22.5%, 여성은 1만1575명에서 1만3370명으로 15.5% 증가한 것이다.박진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남성에서 2∼2.5배가량 많이 발생하고 발병시기도 2∼3년 빠르다”며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 및 성호르몬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연령대별로는 40대가 1만1916명(24.7%)으로 가장 많았고 30대(20.5%), 50대(18.0%) 순이었다.지난해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1217억원으로 조사됐다. 1인당 진료비는 252만3000원으로, 2016년보다 18.3% 늘었다.강직성 척추염은 기상할 때 허리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발생하고 활동을 하다 보면 호전되는 양상의 ‘염증성 요통’이 주요 증상으로 어깨, 무릎, 엉덩이 관절이 붓고 아프거나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도 흔하게 나타난다.가슴뼈 등에 담이 결리는 증상이 발생할 때도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척추의 강직이 진행되면서 유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경추나 흉부 강직 발생시 시야 확보나 폐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박 교수는 “발생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지만, 강직이 진행된 뒤에는 약물치료로는 정상화되지 않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