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낸드 웨이퍼 가격 전분기比 10% 하락 전망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中 코로나 재확산 등 수요 위축삼성전자, SK하이닉스 생산량 유지… 낸드 공급과잉 우려도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낸드 웨이퍼 가격이 2분기보다 5∼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이달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낸드플래시 웨이퍼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클라이언트 SSD, eMMC, UFS 등의 제품 가격이 2분기보다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반적인 낸드 가격은 0∼5%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예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가전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트북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요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생산량 역시 중국 정부의 도시 봉쇄 영향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전방 수요 약세가 전망되는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중국 시안이 봉쇄되면서 낸드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당초 생산량 확대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YMTC도 웨이퍼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에 따른 수요 부진 지속으로 D램 현물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D램 현물가는 제품별로 1주 전과 비교해 0.3%∼0.6%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DXI 지수도 0.5% 하락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달 째 이어진 D램 현물가 하락세는 5~6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2분기 메모리 고정거래가격도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