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심 교체 약 한달만에 전국 단위 확대 진행유심 재고 250만개에 추가 확보 … 재고 남는 중해킹·개인정보 유출 잇따르며 유심 교체 민감도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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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월 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영섭 KT 대표.ⓒ뉴데일리DB
KT가 오는 3일부터 전국단위 유심 무상 교체에 나선다. 지난 8월 무단 소액결제 사건에 따른 유심 교체 개시 이후 약 한달만이다. KT는 지난달 5일부터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유심 교체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다만 최근 전국 유심 교체에 나서는 KT의 분위기는 지난 4월 SK텔레콤의 유심 무상 교체 때와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 ‘오픈런’은 커녕 오히려 일선 매장의 유심 재고가 남아도는 현상마저 나타나는 것, 이 때문에 KT는 전국 유심 교체를 앞두고 기존 250만개에 추가 유심 재고를 확보했지만 소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1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국 단위 유심 무상 교체를 앞두고 막판 준비가 한창이다.KT 측은 “당초 밝힌 유심 재고 250만개에서 추가 물량 수급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KT의 이동통신 가입자 1300만명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당장 재고 부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KT는 현재까지 유심을 교체한 고객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최수진 의원실을 통해 공개된 유심 교체 첫 일주일 건수는 약 1만8000건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기간에 전체 가입자의 1%도 안 되는 소비자만 교체한 셈.이는 지난 4월 SKT의 유심 무상 교체 실시 후 대리점 업무가 마비될 수준으로 고객이 몰렸던 것과는 큰 차이다. 당시 SKT에서 유심을 교체한 고객 수는 전체 가입자의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1000만명 수준이었다.이런 차이는 불안 심리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SKT가 유심 무상 교체를 단행하던 당시 유심 재고는 100만개에 불과해 품귀 우려가 컸던 반면 KT는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순차적 확대하면서 충격을 최소화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전 고객의 유심 정보가 유출된 SKT 때와 달리 KT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현재까지 2만명만 확정된 상태다. 이마저도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설치됐던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업계 사상 전례 없는 대규모 유심 정보 유출에 대한 공포가 극심했던 SKT 때와 달리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전후로 수 많은 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정보 유출에 대한 민감성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는 점이 주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 KT의 무단 소액결제 사건 직후 롯데카드에서 해킹으로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쿠팡의 회원정보 3370만명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물론 변수는 여전하다.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이 KT의 무단 소액결제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인데, 결과에 따라선 소비자의 불안이 다시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조사단은 지난달 중간조사 발표를 통해 KT가 자사 43개 서버에 악성코드 감염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KT에서 이 과정에 추가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는지는 향후 추가 조사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