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9200억 상당 GPU 양수AI 고도화 따른 GPU 수요 증가 … 내년 1조원 투자AI 에이전트 N 비롯 피지컬 AI 등 신사업도 본격화
  • ▲ 네이버 각 세종 서버실 모습.ⓒ네이버
    ▲ 네이버 각 세종 서버실 모습.ⓒ네이버
    네이버가 AI에 쓰이는 GPU를 직접 보유하기로 했다. 내년 GPU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기존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보유, 운용하던 GPU를 직접 소유키로 한 것.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AI의 학습, 운용 과정에서 GPU의 활용이 늘어난 것이 이런 전략적 전환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중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9190억원 상당의 GPU 등 IT인프라 자산을 인수할 예정이다. 양수가액은 양수 완료 이후 변동될 수 있지만 단순 추정으로만 최신 GPU 1만대 상당의 물량이다. 

    그동안 네이버클라우드는 GPU를 직접 보유, 운용하면서 구독 서비스인 GPUaaS(GPU-as-a-Service)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다. 이 GPU 중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AI에 필요한 상당 물량을 네이버에 넘기기로 한 것. 다만 운영은 기존처럼 네이버클라우드가 맡는다.

    여기에는 네이버의 AI 고도화와 신사업에 따른 GPU의 수요 상승이 주효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의 AI 검색을 비롯해 각종 서비스에 AI가 투입되면서 GPU 활용이 그만큼 늘었고 GPU를 직접 보유해 당사 서비스에 활용되는 IT 인프라자산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네이버의 결정은 향후 AI 투자를 위해 GPU에 적극적 투자에 나서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네이버는 내년 GPU 구매에만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본격화되는 피지컬 AI 등 신규 사업 확대를 고려했을 때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최근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GPU 6만장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런 계획이 예정대로 수행된다면 네이버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GPU를 보유한 AI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AI서비스 고도화도 본격화된다. 앞서 네이버는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AI 에이전트 ‘에이전트 N’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버티컬 AI 역량을 고도화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에이전트 N for Business’도 내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최근 제2사옥 1784와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를 시작했고 두나무와 통합을 통한 웹3 기술에 AI를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에 GPU를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보다 직접 보유, 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직접 GPU를 보유한 것이 임대료 총액보다 더 저렴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거래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대폭 개선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GPU를 네이버에 넘기면서 확보한 재원으로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단기차입금 각각 4100억원과 500억원을 중도상환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54%로 부채총계는 1조2363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