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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창립 55주년… '국내 첫 민간정유사→글로벌 기업' 우뚝

1967 호남정유 태동… 첫 민간정유사 출범국내 대표 수출기업 자리매김… GS그룹 핵심 부상석유화학 확대 및 '바이오-수소' 통한 100년 기업 항해나서

입력 2022-05-16 10:35 | 수정 2022-05-16 10:35

▲ GS칼텍스 VGOFCC(제4중질유분해시설) 전경.ⓒGS칼텍스

GS칼텍스가 오는 19일 창립 55주년을 맞는다. GS칼텍스는 지난 1967년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로 출범한 이후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했다. 숱한 위기를 이겨내고 역발상을 통해 '기름 한 방을 나지 않는' 한국을 석유제품 수출국가로 견인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다양한 신규사업 발굴에 나서는 등 100년 기업을 향한 항해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주]

지난 1966년 5월 8일. 경제계의 시선은 현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이 낸 공고에 일제히 집중됐다. 전라남도 여수에 제2정유공장(일산 6만 배럴)을 건설하는 실수요자를 모집하는 내용이었다.

정부는 성공적인 제1차 경제개발에 이어 제2차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했는데, 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석유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했다. 1962년 대한석유공사를 설립해 일산 3만5000 배럴 규모의 국내 최초 정유공장을 운영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는 우리나라 산업 정책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에서 민간으로 넘어온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 개발을 위해 정부 주도하에 정유공장, 제철공장을 짓고, 고속도로를 깔아 산업 발전의 기반을 다지던 때였다.

경제계 반응은 뜨거웠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6곳이 참여하며 선정 경쟁을 벌였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란 소리를 듣던 정유사업은 재계 판도를 바꿀 기회였다. 

6개 기업 중 가장 앞선 곳은 럭키그룹(현 LG. 이후 LG는 GS와 분리되며, 여수 호남정유는 LG칼텍스정유에 이어 GS칼텍스로 사명이 바뀐다)이였다. 럭키그룹은 정부 공모에 앞서 정유사업 및 석유화학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새로운 프로젝트개발 개발 특명을 받은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정예멤버를 구성해 정유사업추진을 전담하는 개발팀을 꾸리며 사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이에 럭키는 1966년 6월 호남정유라는 상호로 미쓰이물산과 모빌로부터 차관과 원유도입 조건을 명시한 정유공장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지만, 당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던 사카린 밀수사건에 미쓰이물산이 연루되면서 계약이 해지되는 난관을 겪었다. 하지만 새로운 파트너로 미국의 칼텍스와 파트너 계약을 맺으며 정부로부터 제2정유 실수요자로 지명을 받았다.

1966년 12월 양사가 합작투자계약서에 공식서명하고 이듬해 5월 합작사를 공식 설립하며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가 탄생하게 된다. 이후 호남정유는 1996년 LG칼텍스정유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05년 LG그룹에서 GS그룹이 계열 분리되면서 GS칼텍스가 출범했다. 

GS칼텍스는 1969년 처음 여수에 공장을 준공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창립 2년 뒤인 1969년 6월 하루 6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여수 1공장 원유정제시설과 11월 인천윤활유 공장을 완공했다. 당시 가동에 들어간 '제1원유정제시설(CDU)'은 6390배럴의 휘발유와
2만2440배럴의 벙커C유에 이르기까지 총 5만7754배럴의 제품을 쏟아냈다.

이후 회사는 경제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에 맞춰 정제능력을 확장시켜 나갔다. 1980년대 초 GS칼텍스는 제1원유정제시설의 일부를 개조해 하루 3만3000배럴 규모의 중질유 분해시설 기능을 추가했고 1985년에는 유황 회수 기준 하루 13만t 규모의 가스처리 및 황회수 시설을 부대시설과 함께 완공했다. 이러한 선제적 노력과 과감한 시도는 1995년 국내 최초로 건설한 중질유 분해시설의 기반이 됐다.

1995년 제1중질유분해시설(RFCC) 이후 2007년 제2중질유분해시설(HCR), 2010년 제3중질유분해시설(VRHCR), 2013년 제4중질유분해시설(VGOFCC) 등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27만4000배럴의 고도화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처럼 선제적인 중질유 분해시설 건설을 통해 친환경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지속적으로 수출을 증대시켜 올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창립초기 하루 6만 배럴이었던 정제능력은 70만 배럴로 13배 이상 확대되며 세계 4위 정유사로 성장했다. 

▲ ⓒGS칼텍스

특히 GS칼텍스는 GS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등 핵심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총액 23조원을 기록했다. 실적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2조원에 달하면 GS그룹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자산총액 기준 2005년 재계 12위였던 GS그룹은 올해 8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GS칼텍스가 지금의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난관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실제로 1971년 12월 당시 회사가 입주해 있던 대연각 빌딩에 화재가 발생해 임직원 4명이 사망하고 각종 계약서와 주요 서류 대부분이 멸실되는 창업 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임직원들은 밤샘근무를 자처하며 자료들을 일일이 복원했고, 고객과 거래처를 찾아 다니며 협조를 구했다. 임직원들의 단결된 진심이 모여 회사는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차 석유파동 여파가 거세던 지난 1981년에는 정유공장 4차 확장으로 국내 최대 정유사로 도약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국내 정정 불안에 따른 경기 침체까지 겹쳐 가동률이 5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급격한 가동률 저하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GS칼텍스는 유휴 정제시설을 활용해 임가공 수출이라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982년 6월 LG상사 홍콩지사와 82만4000 배럴 규모의 원유 임가공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이후 9년 동안 총 1억300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며 그 중 1억100만 배럴의 제품을 수출하며 경영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55년 간 수많은 대외환경 변화 속에 살아남고, 성장해 온 것은 과감한 도전과 무수한 변화의 노력이 뒷받침돼 가능했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성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스터 오일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허동수 회장은 해박한 이론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겸비한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로 통한다. 

허 명예회장은 지난 2003년 회장 취임 이후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설비 투자를 통해 GS칼텍스를 수출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만들어낸 주역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제품 수출사업을 주도해 정유업계 최초로 '수출 200억불탑', 2012년에는 '250억불 수출탑'을 받았다. 이는 유휴 정제시설을 활용해 수출을 시도한 허동수 회장의 역발상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GS칼텍스는 1990년대부터 국제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석유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대 수출기업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는 허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세홍 사장이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오르며 100년 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허세홍 사장 역시 허 회장의 영향을 받아 GS칼텍스에 입사해 현장과 실무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왔다. 허 사장은 글로벌 금융회사와 IBM, 셰브론 등에서 경험을 쌓고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 싱가포르법인장, 생산기획공장장 등을 거쳐 석유화학·윤활유사업 본부장을 역임했다. 새로운 해외사업 및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해 주요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허 사장은 사업다각화는 및 신사업 추진을 통해 미래 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영역을 확대하고 바이오 연료 및 수소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 

GS칼텍스는 지난해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7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MFC(Mixed Feed Cracker) 생산시설을 건설했다. 이 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로,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 기업의 NCC(나프타분해설비)와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는 또 한국가스공사와 손잡고 액화수소 생산과 공급 사업에 나서며 수소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GS칼텍스와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액화수소 생산과 공급 사업의 성공적 런칭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t 규모의 액화 수소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액화 수소 1만t은 수소차 8만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양사는 향후 수도권 등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액화 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공급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액화 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수도권과 중부권 수십 곳에 액화 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액화 수소 충전소는 기체 수소 충전소보다 필요한 대지 면적이 3분의 1 수준이다. 양사는 수소 추출 설비 구축과 이산화탄소 포집 등에서도 기술제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 초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바이오사업 공동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GS칼텍스의 바이오 연료 생산기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바이오원료 정제 인프라를 활용해 원료 정제부터 바이오화학 제품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양사는 첫 번째 협력사업으로 인도네시아에 친환경 국제인증을 받은 원료 정제시설과 바이오 디젤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합작공장 투자 비율은 50대 50으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 '청정개발체제'(CDM)의 일환으로 바이오연료 생산과 폐유 수거를 진행해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조재범 기자 jbcho@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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