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년比 137% 급증… 매출 11조6천억서버·그래픽 등 고부가 메모리만돚데 제품 늘어인텔 낸드사업 인수 효과 본격 반영되며 실적 견인도
  •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당초 우려보다 축소되면서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수한 인텔 낸드플래시 효과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11조6545억원, 영업이익 3조14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2%, 137.4% 증가한 수치다.

    당초 업계에서는 IT 공급망 차질로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둔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전망치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매출 1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배경에는 서버와 그래픽, 모바일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제품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이 전분기 대비 6%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점유율을 2.5%p 늘리며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 효과로 낸드 부문이 강화된 점도 호실적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인텔로부터 SSD 사업과 중국 다롄 팹 등을 넘겨받았다.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시켰다.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통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 1차 단계를 완료한 연결 자회사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2021년 연말 기준 대차대조표에 반영됐으며, 2022년 1분기부터 손익계산서에 인식된다"며 "SK하이닉스의 기존 낸드 사업부와 인수한 자회사 솔리다임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부분이 크지 않아 합병 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낸드 평균가격이 지난해 4분기 10% 하락하면서 솔리다임을 제외한 SK하이닉스 자체 낸드 부문의 이익률 악화 우려가 제기됐고, 솔리다임의 회계처리 방식을 보완하면서 재고자산 평가손실 발생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올 1분기 D램, 낸드 평균가격 하락폭이 당초 우려보다는 축소돼 매출액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