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원가율, 전년대비 개선…수익성 '쑥'자체 분양사업 수익 인식…원가부담 줄여환경 부문 확대 통한 비건설 부문도 '드라이브'
  •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아이에스동서가 원자재 쇼크에도 대규모 자체사업 현장에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며 원가율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 선방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환경부문 등 비건설부문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아이에스동서 분기보고서(연결기준) 분석결과 원가율은 72.5%로 지난해 1분기 74.9%에 비해 2.37%p 개선됐다. 같은기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대형건설사의 원가율은 86.9%에서 88.7%로 1.73%p 악화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물론 아이에스동서도 매출원가가 작년 1분기 2323억원에서 4278억원으로 84.1% 급증했지만 매출액이 같은기간 3102억원에서 5898억원으로 90.1% 늘어나면서 원가율 저하를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성장의 주요 원인은 자체사업 현장중 '안양 아이에스 비즈 타워'가 입주율 54%를 기록하며 1972억원의 목돈이 생겼고 '동대구 에일린의뜰'도 입주가 완료되며 249억원의 수입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따른 원가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자체 현장 입주에 따른 실적 개선은 경쟁사들과 대조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외형성장에 따른 원가율 방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이 403억원에서 1116억원으로 1년새 177% 뛰면서 직전 5년('17~'21년)간 1분기 평균 37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2.9%에서 18.9%로 5.94%p 증가하면서 최근 6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42억원에서 821억원으로 5배이상 크게 늘어났다. 이 역시 최근 6년새 최대 규모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면서 연간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자료를 보면 올해 연간 매출은 2조2993억원, 영업이익은 399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지난해 1조6084억원에 비해 42.9%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3107억원에서 2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추정치는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을 저점으로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등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한 상태다.

    당장 2분기에도 '안양 아이에스 비즈 타워' 잔여 매출 1400억원이 인식될 예정이고, 3분기에도 '고양덕은 DMC 에일린의뜰' 1400억원이 인도 기준으로 매출 반영될 예정인 만큼 건자재 상승 우려보다는 자체 현장 입주에 따른 이익 개선을 오히려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연내 대규모 사업인 수성범어(도급, 6802억원)와 안양만안(자체, 4766억원) 등의 준공이 예정돼 있는 데다 올해와 내년 진행될 자체 현장으로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현장이 대기 중이다.

    고양덕은 1, 5~7블록(약 1조1000억원)은 연내 공급할 계획이며 울산 야음동에서는 토지매입을 완료해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약 4000억원)이다. 경산 중산지구(약 2조원)는 올해 인허가 후 이르면 연말에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착공 현장의 마진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올해 인도 기준으로 들어오는 자체 현장들은 이미 거의 다 지어진 현장들이기 때문에 원가 상승 영향이 적어 연간 마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건설업종의 부정적 이슈는 건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이라며 "아이에스동서 역시 이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지만, 자체사업 비중이 올해 38%에서 2024년 55%까지 상승해 원가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1분기 기준 계약잔액 규모가 2조5370억원으로 직전 5년 평균 1조5480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자체사업 등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한 용지도 지난 5년간 지속 확보한 만큼 추가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분기 보유 용지 규모는 1조578억원으로, 2017년 1분기 328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함께 환경부문도 실적 개선세 힘을 더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건설폐기물 재활용업체인 인선이엔티의 지분율을 4.6%에서 33.5%까지 끌어올리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인선이엔티를 통해 영흥산업환경, 파주비앤알의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해 말에는 종속회사였던 조치원환경과 영흥토건을 영흥산업환경에 흡수합병시키기도 했다.

    환경부문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면서 건설부문의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공헌했다. 환경부문 매출은 2019년 953억원에서 2020년 2086억원, 2021년 2464억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9%에서 지난해 23%까지 증가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건설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환경사업도 그간 M&A를 통해 확대했다"며 "건설폐기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폐기물을 환경부문이 맡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건설현장의 원가를 줄이고 환경부문이 지속적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캐나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 회사인 리시온에 지분을 투자해 금속폐기물 재활용 사업까지 진출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사모 방식으로 녹색채권 25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편 신사업 진출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하는 지속적인 자본 확충과 차입 부담 경감으로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기준 자본총액은 1조4960억원으로, 2018년 1분기 9273억원 이후 4년간 꾸준히 늘어났다. 반면 차입금(5461억원) 및 부채(2조1105억원) 규모는 지난해 1분기(1조803억원, 2조4323억원)에 비해 각각 49.4%, 13.2% 감소하면서 차입금의존도(36.5%)와 부채비율(141%)도 42.1%p, 35.9%p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