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공사 매출원가율 116%…"일할수록 손해" 대손상각비 '0원→149억'…미분양·미수금 급증 차입금 1년새 47.6% 증가…"실적개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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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순위 81위인 금성백조건설이 매출원가율 관리실패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사미수금이 증가하면서 재무부담도 커지고 있다.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성백조건설은 지난해 매출 2580억원·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 40.6%, 영업이익은 76.2%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급락한 이유는 매출원가가 큰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매출부문 상세내역을 살펴보면 △도급공사수입 1651억원 △분양수입 927억원 △임대수입 1억8000만원으로 도급공사가 전체 63%를 차지한다.그러나 도급공사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116%(1920억원)로 급등하면서 일을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로 바뀌었다. 직전년 금성백조건설 매출원가율은 89%로 1년새 27%p 상승했다.분양수입이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금성백조건설 분양수익은 지난 2022년 187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927억원으로 반토막났다.금성백조건설은 지난 2022년 4월 '화성 비봉지구 예미지 센트럴에듀'를 마지막으로 약 2년째 주택사업을 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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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판관비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지난해 금성백조건설 판관비는 199억원으로 전년도 107억원대비 85.6%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년도 0원이었던 대손상각비가 지난해 149억원까지 늘어난 것이다.대손상각비는 미분양이나 발주처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대금이 제때 회수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액이다.지난해 금성백조건설 공사미수금은 34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96.2% 증가했다.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미수금이 증가하면서 대손상각비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같은기간 동안 차입금 역시도 증가했다. 지난해 차입금 규모는 1796억원으로 직전년도 1221억원대비 47.6% 증가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중견건설사들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원가율이다. 원자잿값, 인건비 등이 많이 올라 원가율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사업을 해도 수익은 커녕 적자만 보는 구조가 됐다"고 분석했다.이어 "올해도 원가율문제를 잡지 못한다면 실적개선을 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금성백조건설은 "해당 내용을 담당부서에 확인하고 답변해주겠다"고 말을 아꼈다.